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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감금 작태/조재용 정치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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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감금 작태/조재용 정치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1.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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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사에 폭력은 있을 수 있는일로 돼있는게 보통의 인식이다. 주류와 비주류,혹은 계보정치가 그런대로 맥을 이어오던 과거 야당사는 마디마디마다 서로 폭력배까지 동원한 몸싸움·주먹다짐 등이 적지않게 등장한다. 지난 76년의 신민당 각목전당대회나 79년 5·30 전당대회때의 험악한 상황만해도 아직껏 귀에 익은 야당의 폭력사에 해당될 것이다. 정치폭력의 극치가 헌정을 뒤엎는 군사쿠데타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으니 아예 논외로하자.그리고 5일 신민당 중앙당사에서 벌어진 국회의원의 감금·폭행사건을 짚어보자. 무엇으로 인해 초래됐으며,그 분풀이의 결과가 무엇인가.

당내분 사단이 됐던 소위 공천비리발언 문제는 애당초부터 오늘의 폭력분락에 이를만큼,신민당이 안팎으로 입은 깊은상처의 대가에 해당될만큼의 함량을 갖지못한,감정 싸움에 불과한 것이었다. 2주일을 넘게 끌어온 이번 내분이 이전투구였다는데엔 주·비주류를 막론하고 큰 이견이 없다.

그리고 이날의 폭력사태는 이런 소모적 집안싸움을 어느 야당사에서도 찾을 수 없는 완력에 의한 의원집단감금이라는 해괴한 정치폭력으로 장식했다. 따지고 보면 이날의 폭력은 정치라는 수식어가 걸맞지 않을만큼 충분히 저급이었다.

여기에 비하면 과거의 야당폭력이 차라리 정치행위의 범주로까지 여겨질수 있는 소지마저 있게한다. 그 폭력들은 그나마 당권경쟁이라는 배경이라도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에 안들어 혼내줬다』는 식으로 밖에 이해못할 이날 사건은 『과거의 야당폭력은 그래도 나았다』는 있을 수 없는 얘기까지 성립시켜 준다는 말이다.

더구나 사건이 정발연 사태에 대한 당무회의의 표결이 진행중이던 회의장밖에서 벌어졌다는 대목은 신민당을 얼마나 희화적으로 그려내고 있는가.

폭력이 행사되던 초반 20분동안 아무도 잠긴문안으로 들어가 말리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성역」만이 존재할 수 있는 신민당의 자화상을 한눈에 알게했다.

폭력은 더큰 폭력을 낳는다는 단순한 이치앞에 신민당은 이날의 폭력에 분명한 입장을 요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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