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건립비용 마련”… 이사장 지시/의대 2명은 1억5천씩건국대 입시부정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 부장검사)는 5일 건국대가 88∼91학년도 입시에서 모두 1백3명의 불합격자 학부모로부터 35억원의 기부금을 받고 부정합격시킨 사실을 밝혀내고 유승윤 재단이사장(41) 권영찬 전 총장(63) 윤효직 전 서울캠퍼스 부총장(56) 한성균 전 충주캠퍼스 부총장(60) 김삼봉 전 재단관리이사(63) 김선룡 전 충주캠퍼스 교무주임(43)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유이사장 등의 지시에 따라 기부금 접수와 성적조작 등에 관여한 정길생 전 교무처장(50)·김용곤 전 재단재무차장(51)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조사결과 유이사장은 지난 87년 5월 착공한 상허기념도서관 건립비용 1백억원중 학교측에 할당된 30억원을 기부금 입학으로 충당키로 하고 같은해 12월초 서울 워커힐호텔 지하 일식당으로 권전총장 부총장 2명 김관리이사 등 4명을 불러 미등록자를 충원하는 형식의 기부금 입학방안을 제의,권전총장 등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권전총장 등은 인기학과는 5천만원,비인기학과 및 충주캠퍼스는 2천만∼2천5백만원의 기부금을 받기로 결정하고 김재무차장을 통해 88년 1월8일부터 1개월간 교직원을 통하거나 기부금입학 소문을 듣고 찾아온 학부모 39명으로부터 모두 12억4천5백만원의 기부금을 받은뒤 미등록자 충원시 추가등록자의 순위를 조작,기부금을 낸 불합격자들을 부정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교직원자녀 13명도 등록금만 받기로하고 부정합격시켰으며 기부금 액수가 당초 목표액 30억원에 크게 미달하자 인기학과인 의예과 불합격자 2명을 골라 학부모로부터 1인당 1억5천만원씩의 특별기부금을 받은뒤 충주캠퍼스에 부정합격시켰다.
당시 충주캠퍼스 교무주임이던 김선룡씨는 이들 학생들의 답안지를 빼내 오답을 수정액으로 지우고 정답을 적어 넣는 방법으로 학력고사 성적은 20∼40점씩 올려 합격권내에 들게했다.
검찰은 이들이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기부금중 1억7천여만원을 재단기밀비와 판공비 등으로 사용했다는 진술을 받아냈으나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횡령죄는 적용할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89∼91학년도 부정합격자 49명중 40명의 학부모들을 소환조사한 결과 모두 19억5천만원(당초 18억원)의 기부금을 재단에 낸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유이사장이 89∼91학년도 입시부정에도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추궁하는 한편 당시 학교책임자로 가족과 함께 미국에 도피중인 유용한 전 총장(61)의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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