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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렌츠,부동산 중개업자 변신/전 동독공산당 서기장의 「인생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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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렌츠,부동산 중개업자 변신/전 동독공산당 서기장의 「인생유전」

입력
1991.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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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크렌츠 전 동독공산당 서기장이 최근 부동산 중개업자로 변신했다.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 동독의 최고 실권자였던 크렌츠 전서기장은 앞으로 8개월간 1주일에 2차례씩 부동산 관련 학습과정을 마친뒤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 예정.

크렌츠에게 직업을 소개한 베를린의 부동산 거물 게르트·브로이어씨는 『크렌츠씨가 당분간은 일정한 급료를 받지 않을 것이지만 앞으로 값이 저렴한 주택을 소개하는 분야의 책임을 맡아 일할것』이라고 밝혔다.

브로이어씨는 그러나 『크렌츠씨가 일할곳은 구동독 지역밖』이라고 말해 크렌츠가 아직도 구동독인들로부터 원성을 사고있음을 시사했다.

보수계 신문인 베를리너모르겐 포스트지는 1면 머리 기사에서 크렌츠가 고액을 받고 부동산업자로 일하게 됐다고 보도하면서 많은 동독인들은 아직도 구체제의 경제정책 잘못때문에 가난하게 살고 있다고 크렌츠의 변신을 꼬집었다.

올해 54세인 크렌츠는 공산당 서기장직을 물런난뒤 은퇴해 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관련한 책을 썼으나 반공산당 운동의 여파로 제대로 팔리지 않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크렌츠는 최근까지 TV 토크쇼 등에서 공산주의자들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는 등 출연료로 살아왔으나 시청자와 일부 토론참가자들이 그를 기회주의자 또는 사기꾼으로 모는 바람에 이 직업조차 제대로 유지할수 없었다.

어쨌든 이번 기회에 골수 공산주의자였던 크렌츠가 과연 부동산 업자로 성공할수 있을지가 주목된다.<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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