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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와 접촉하면서 동경”/귀순한 이창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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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와 접촉하면서 동경”/귀순한 이창수 일문일답

입력
1991.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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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중 동료 잠든새 열차서 탈출이창수씨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설때만해도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으나 곧 여유를 되찾고 내외신기자들의 질문에 차분히 대답했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지금의 심정은

▲자유로운 세계에 와 기분이 좋다.

­바르셀로나대회 출전때의 심리상태는

▲지난해 북경아시안게임때 한국선수들과 자주 접촉한후 마음이 뒤숭숭했다.

­지금까지 국제대회 수상경력은

▲87년 서독세계선수권에서 5위,89년 유고세계선수권서 3위,지난해 북경아시안게임에선 한국의 정훈에게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망명경로는

▲대회직후 바르셀로나 한국 총영사관에 망명의사를 밝혔으나 내년 올림픽개최관계 문제와 신변보호가 곤란하니 파리에서 준비하고 있으라는 답변을 받았다.

결국 평양귀환도중 파리를 거쳐 모스크바로 가는 열차서 다른 선수들이 술먹고 잠든 틈을 이용해 탈출,총영사관측에 망명을 요청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아는가.

▲국제대회에 여러번 다녀보면서 한국선수와 자주 접촉했으며 특히 정훈선수와는 많은 얘기를 나눠 자유롭고 풍요한 나라인 것을 알았다.

그러나 임원들이 한국선수와의 대화를 금지해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선수와 대화하면 귀국해서 처벌하겠다고 협박하기까지 했다.

­다른 북한선수들의 망명가능성은

▲많은 선수들이 가족들 생각에 망설이고 있으나 많아질 것이다. 특히 운동선수들은 외국에 나갈 기회가 많아 북한에서 교육받은 것과 다름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가족상황은

▲아버지 이흥만씨(54·전 교포총국 지도원)와 어머니 김특실(52),그리고 유도를 하는 형 창봉(27)과 축구선수인 동생 창혁(22)이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상부의 TV뇌물 요구를 거절해 혁명화(사상개조) 교육을 받고있고 형과 동생도 소속팀에서 쫓겨나는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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