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청 3년째 주선 성과/방학이용 서초구괴산군 교환방문/“63빌딩·원두막 참외맛 못잊어”여름방학을 이용,도시와 농촌어린이들을 서로 이해시키기 위한 상호교환 방문행사가 3년째 이어지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일 하오 서울 서초구청(구청장 황철민·51) 회의실에서는 3박4일 동안의 친선교환 방문을 마친 서울 서초구와 충북 괴산군 어린이들이 만나 서로의 경험담과 느낌을 이야기하는 다과회가 열렸다.
키크고 피부가 흰대신 물러보이는 서울어린이들과 검게탄 얼굴에 단단해보이는 괴산 어린이들은 한눈에도 구별이 됐으나 『여러분 즐거웠습니까』라는 이성준 서초구청 총무국장의 물음에 『네』하고 한소리로 대답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국민학교 4∼6년생중 동장·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어린이 40명과 괴산군 청안면 장암리 장암국민학교 전교생 67명은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서초구청의 주선으로 상대방 고장을 찾았다.
장암국교 교실에서 텐트를 치고 나흘을 지낸 서울어린이들은 괴산 자연학습원·선유계곡·수력발전소 등을 돌아보느라 하루평균 5시간도 못자고 종일 걸어다니는 강행군을 했으나 모두 건강하고 밝은 표정이었다.
『모두가 합심해 밧줄을 당기며 배를 저어 강을 건넜을때가 가장 힘들고도 보람이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서울어린이들은 강에서의 물놀이기억을 되새기듯 호주머니에 담아온 돌을 꺼내보곤 했다.
이어 서울에 온 괴산어린이들은 국립묘지·올림픽공원·63빌딩·한강 유람선 등을 둘러보고 국립박물관에서 말로만듣던 신·구석기유물을 관람했을때 가장 신이 났다고 말했다.
장암국민학교 장병철군(12·5년)은 소감문에서 『서울의 넓은 강,높은 빌딩이 볼만했지만 탁한 공기와 소독내나는 물을 마실땐 가슴이 답답했다』며 『63빌딩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서울거리도 멋있었지만 언제나 맑은 강이 흐르는 괴산이 더 좋은것 같다』며 은근히 고향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 방배국민학교 박소진양(13·6년)은 『풀냄새를 맡으며 원두막에서 먹던 참외·찰옥수수가 너무 맛있었다』며 『인심좋은 괴산 어른들을 잊을수가 없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89년부터 이 행사를 맡아치러온 서초구청 국민운동 지원과 안달삼 주임(40)은 『처음 어린이들의 견문을 넓힌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으나 구민·학부형들로부터 교육적 효과에 대한 평판이 워낙 좋아 구청의 연례행사가 됐다』며 『그동안 서울에 왔던 단양·영월 어린이들로부터도 감사편지를 수십통씩 받았다』고 소개했다.
어린이들은 헤어지면서 서로의 주소와 배낭,학용품,참기름,산나물 등 선물을 주고받은뒤 『이담에 커서 서울에 우리마을 맑은 공기를 옮겨놓겠다』 『괴산에 높은 빌딩을 짓겠다』고 거창한 약속도 교환했다.<남대희기자>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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