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8년만에… 소 정부 초청/“고르비,주선약속” 대사관측 전달/대표단 백50명 구성… 31일 현지에83년 9월1일 사할린 근해 상공에서 소련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KAL007기 희생자 2백69명의 유족들이 소련정부의 초청에 의해 처음으로 사고해역에서 8주기 추모제를 갖게 된다.
KAL기 피격희생자 유족회(회장 홍현모·55)는 3일 『주한 소련대사관을 통해 지난달 31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추모제 허용 및 주선약속을 받았다』며 『유족회원들,소련대사관측과 협의,구체적 추모행사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소련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지도 2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우호의 표시」로 사고현장을 유족들이 방문할수 있게 특별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홍회장은 지난 3월23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유족회의 입장과 요구사항을 담은 편지를 발송했는데 31일 주한 소련대사관 엘레멘코공사로부터 추모제를 주선하겠다는 구두형식의 답신이 본국 정부로부터 왔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유족회는 일단 8월31일 유족 1백50명이 KAL특별기편으로 사할린 주도인 유즈노사할린스크에 도착,육로로 당시 수색작업의 기지였던 네벨리스크시를 거쳐 사고해역인 모네론섬 북쪽에서 선상추모제를 올릴 계획이다.
유족회는 지난 3월의 서한에서 ▲KAL기 피격경위 및 진상규명 ▲수거한 블랙박스가 있으면 공개할 것 ▲유족대표의 사고현장 확인 및 당시 수색관련자 면담주선 ▲유품·유해 반환 ▲소련정부의 공식사과와 응분의 보상 ▲8주기 추모제 허용 및 제반 편의제공 등을 요구했었다.
유족회는 『소련 대통령의 답신이 구두형식으로 전해져 구체적인 것은 아직 알수 없으나 곧 대표단을 구성,소련 대사관측과 현지방문 경로·편의제공 등을 협의하겠다』며 『현지 추모비 건립문제는 시일이 촉박해 구체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지지(시사)통신은 3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미국인 유족회에 서한을 보내 조의를 표하고 현지에 위령비를 세우는 것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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