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호재없이 자금만몰려/경기부진땐 대세상승 역부족/조정짧고 상승폭커 81년보다는 기대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던 주식시장이 최근 초과열 현상을 우려할 만큼 빠른 상승세로 반전되고 있는 가운데 현 장세가 대세의 상승전환인지 일시적인 금융장세에 그칠지에 대한 논란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의 경제환경을 살펴볼 때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경우 대세상승도 가능하다고 조심스러운 진단을 내리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하반기에 수출 및 내수의 부진과 함께 구조적인 침체국면을 탈피하지 못하면 단기적으로 활황세를 보이는데 그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국산업증권은 3일 80년대에 있었던 두번의 주가상승국면을 최근의 장세와 비교 분석한 「최근의 장세와 80년대 주가동향 분석비교」에서 이번 주가상승국면은 85년의 대세상승국면이라기 보다는 81년의 일시적 금융장세쪽에 더 가깝다고 지적,주목을 끌고 있다.
이 보고서는 81년의 경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폭발적인 반등세를 보였으나 실제 경기는 부진을 면치못함으로써 몇개월 버티지 못하고 결국 금융장세로 마무리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비해 지난 85년의 대세상승 전환국면은 국내경제의 장기침체가 세계적인 3저현상과 함께 급속히 회복된 가운데 이듬해부터 국제수지가 흑자로 반전되는 등 주변여건이 매우 좋았다는 사실을 주시해야 한다는 것. 이에따라 주식시장도 85년 9월을 고비로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89년 4월까지 이어지는 대세상승의 기반이 조성됐으며 종합주가지수도 기간중에 두배이상이나 올랐다.
이같은 80년대 두번의 주가상승국면을 최근의 것과 비교해보면 현 장세가 뚜렷한 주가상승원인이 없는 가운데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 ▲남북관계개선 가능성 ▲내년 주식시장개방에 따른 주가 오름세 심리 등 아직 실현되지 않은 막연한 기대감으로 일관되고 있다는 점에서 81년의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
이 보고서는 81년의 「금융장세」와 85년의 「대세전환」을 결정했던 중요한 변수는 결국 실물경기회복 여부였다는 점을 감안할때 최근의 장세는 하반기 경기가 수출 및 내수부진으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81년과 같은 일시적 자금사정 호전에 따른 금융장세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두국면이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침체후 상승국면에 걸리는 기간(2∼3년)이라든가 하락→상승의 추세를 보여주는 추세선의 각도 등이 매우 흡사하고 최근의 장세가 제조업종 보다는 금융업종의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유의할만 하다.
그러나 이번 장세는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국면이 길지않고 상승의 폭도 클것으로 보여 지난 81년보다는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방준식기자>방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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