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매제조업 연계절실/업계·학계 30여명 대책건의국내업계는 3일 유통시장 개방으로 일부 국산품의 경우 벌써 판매위축 조짐이 나타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며 제조도매소매를 연계지원하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줄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업계·학계인사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유통시장개방대책위」(위원장 박용상 대한상의 전무)는 지난 2일 하오 대한상의 회관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시장개방 1달동안의 국내시장 동향,외국회사 움직임 등을 점검,그에 따른 건의사항을 마련해 3일 정부에 전달했다.
대책위원들은 회의에서 유통시장 개방 피해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 오는 95년에 가면 일부 품목의 경우 외제품이 국내시장을 석권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정부·업계의 강력한 대응자세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이에따른 대책으로 무엇보다도 정부가 지금까지의 소매업 진흥위주 유통정책에서 탈피,제조업도매업소매업을 총체적으로 연계·지원하는 입체적 유통정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국내업종 가운데서도 특히 가전 완구 카메라 시계 주류 등이 내년부터 유통시장 개방 피해를 극심하게 겪을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회의에서 거론된 유통시장 개방이후의 시장동향 및 이에따른 대정부 건의사항을 부문별로 소개한다.
▷전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는 부문이다. 일본 등 외국가전 양판점들의 국내 진출이 내년 상반기에 본격화될 것이다. 이들은 국내여론 및 정부정책 동향 등을 고려,국내 직접진출을 아직까지는 신중하게 고려하며 암중모색중이다.
대응책으로 국내 가전대리점들이 외국양판점처럼 메이커 제한없이 모든 제품을 종합 취급할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또한 제조업체가 물류센터건립용 부동산을 취득할수 있도록 허용하는 한편,대리점에 대한 지원을 규제하고 있는 관계법령을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 밀수품 등 암거래시장 단속강화도 시급하다.
▷완구◁
미국의 세계적 완구판매업체인 토이스러스(Toysrus)사가 국내진출을 위해 현재 50억원을 투입,서울 역삼동에 매장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완구 업계는 외국업체의 내수시장 잠식에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수입품이 지난해의 경우 국내시장의 25%(3천만달러)를 점유했는데 올해는 5천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업체에 대한 지원책으로 아파트형 공장건설 등을 위한 공장입지 문제해결 등이 요망된다.
▷도매업◁
미국 도매업체인 수퍼밸류,플레밍사 및 일본 도매업체들이 한국진출을 위해 국내 관련회사들과 상담을 추진중이다.
도매업 육성을 위해서는 무자료상품 유통관행을 척결하는 것이 우선적 관건이다.
▷카메라·시계◁
카메라의 경우 그렇지 않아도 극심한 경영난으로 국내 13개업체중 4개가 최근 물을 닫았고 나머지 업체들도 경영난이 심회되고 있는 상황인데 유통시장 개방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제품 암시장 규모가 전체시장의 35%를 점하고 있어 특히 문제다.
카메라,시계,라이터 등을 종합취급하는 양판점 육성책을 서둘러야 한다. 또한 원산지표시 철저이행,수입품 가격표시제의 실시 등이 요망된다.
▷주류◁
영국 등 외국위스크 회사들이 직판체제로 들어가게되면 타격이 엄청날 것이다. 95년께는 외국 위스키가 국내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분석된다. 위스키 제조면허 자유화와 함께 업계의 자유경쟁,연구개발 노력을 저해하는 현행 주세법 개정이 절실히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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