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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 “시간과 법이 밝혀줄것” 주장/대전교도소 구속수감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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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 “시간과 법이 밝혀줄것” 주장/대전교도소 구속수감 안팎

입력
1991.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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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가지 신문에 “모른다” “아니다” 일관/강석을씨 철야조사내내 무릎꿇고 응답○…유병언씨는 1일 하오3시55분께 수갑을 찬채 승용차에 태워져 대전지검을 출발,하오4시40분께 유성구 원내동 대전교도소에 수감됐다.

출발에 앞서 사진기자들에게 30여초간 웃으며 포즈를 취해준 유씨는 『모든것은 시간과 법이 밝혀주리라 믿는다』며 『거짓증거를 낸 사람들과 세밀한 조사없이 보도한 언론의 문제도 언젠가 법이 밝혀줄 것』이라고 말한뒤 함구.

또 승용차에 오르기직전 주변의 세모직원들에게 『용기내서 일하라』고 당부하기도.

김기형씨도 뒤이어 다른 승용차편으로 대전교도소로 이송,분리 수감됐다.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상오10시께 대전지검 형사부 이호승 검사가 청구,하오3시15분께 대전지법 박재필 판사가 발부.

검찰은 지난 30일 유씨소환때와 같은 구원파 신도들의 소란을 막기위해 청사현관주변에 전경 1개소대 40여명을 배치.

○…이날 청사앞에는 고창환 세모상무,도태구 세모고문변호사 등 세모직원 10여명과 구원파여신도 30여명이 나와 침통한 표정으로 지켜봤으며 간부들은 무선전화기로 영장발부 사실을 서울에 알린뒤 승용차편으로 교도소까지 따라갔다.

○…유씨조사를 담당했던 대전지검 이호승 검사는 사전에 작성한 5백여가지 신문사항을 토대로 이틀동안 집중추궁했으나 유씨는 『모른다』 『아니다』라는 대답으로 일관.

이검사는 특히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는데도 유씨가 물끄러미 바라보다 고개를 젓자 기대할게 없다고 여기고 부인하는대로 조서를 받았다는 후문.

○…검찰은 살해암매장범 6명이 비정상적 진술을 늘어놓아 애를 먹다가 구속자중 이인희씨(27·여)가 『우리 모두 구원파』라고 자백해 사채의 세모유입 가능성을 확신.

검찰은 신문받던 자수자들이 계속 『…용서해주소서』 『악에게 구해주소서』 등으로 말을 끝내 이상히 여겨 추궁한 끝에 구원파라는 자백을 받아내는데 성공.

○…서울 강남지역 사채모집책 강석을씨(45·여)는 30일 대전지검으로 압송된뒤 이틀간의 철야조사동안 의자위에 무릎을 굻고 내내 기도하는 자세로 유씨와의 관련을 부인해 수사관들이 고개를 흔들정도.

수사관들에 의하면 강씨는 『모두 내잘못이며 유사장은 아무 죄도 없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애원까지 했다는 것.

○…오대양사건 재수사가 본격화되자 채권단 사무실에는 4년여동안 신분노출을 꺼려 신고도 못하고 속태우던 유명인사 부인들의 문의전화가 쇄도.

채권단에 의하면 지난달 29일 대전의 공직자부인이라고만 밝힌 중년여인이 『오대양에 수천만원을 빌려주었는데 갖고있는 어음을 근거로 돈을 되찾을수 있느냐』고 묻는 등 재수사이후 30여건의 문의전화를 접수했다는 것.

○…대전지검 주변에선 「물건 등을 함께 나눠쓰자」는 구원파의 「통용」 교리가 유행어로 등장.

검사·보도진은 『담배좀 통용하자』 『정보좀 통용합시다』라는 농담을 자주교환.<대전=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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