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오대양 의혹규명 수사는 1일 (주)세모 유병언 사장의 구속으로 한고비를 넘어섰다.지난 10여일간 숨가쁘게 뛰어온 대전지검의 오대양 의혹수사팀은 수사성과를 즐길 겨를도 없이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느라 분주했다.
가까스로 종교를 내세운 사채 사기극의 일면을 파헤친 검찰에게는 사채 사기극과 오대양 집단변사 사건의 의혹 및 살해암매장범 6명의 집단자수 동기와의 함수관계를 풀어야할 과제가 남아있다.
『이번에도 집단변사의 자·타살여부,집단자수 동기 등 의혹을 낱낱이 파헤치지 못한다면 검찰은 설땅이 없습니다』
이날 하오 송종의 검사장실에서 자리를 함께한 기존 수사팀 검사 5명,새로 발령받아 부임한 차장검사와 특수부장,검찰총장의 지시로 수사팀에 합류한 검사 6명 등은 첫 대면에 있게 마련인 한담도 생락한채 『수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사실 검찰은 기존의 수사행태와 비교해 이번 사건에서 전례없는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유사장 구속으로 사건이 대충 마무리될지도 모른다는 일부의 우려를 씻고 87년 오대양 사건 당시 수원·대전 등지에서 수사에 참여했던 검차 6명을 기존 수사팀에 합류시켜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도록 한 검찰총장의 지시는 검찰수사상 드문 경우에 해당한다.
10∼20명 정도의 검사가 동원됐던 사건은 이철희·장영자사건,5공비리 사건,수서지구택지 특혜 공급사건 등 손꼽을 정도다.
이들 사건과 견주어 결코 모자라지 않는 인력으로 짜여진 수사팀이 명심해야 할 점은 끝까지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겠다는 의지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4년전의 변사사건을 다시 들추는 것이어서 현장 증거가 없다는 난점과 「세모5공 실력자」 유착설 등으로 외압이 작용할 소지도 많아 검찰의 의지는 더욱 필요하다.
국민들은 요란했던 5공비리,수서사건 수사등이 의혹만 증폭시킨채 여론 무마용으로 변죽만 울리고 끝나 버렸음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수사팀 보강은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모처럼 단호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검찰이 전철을 밟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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