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대세력 규합 대통령출마 점치기도필리핀정부가 지난 31일 고 페르디난드·마르코스 대통령의 미망인 이멜다(62)의 귀국을 전격 허용함으로써 이멜다의 귀국문제가 필리핀정가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이멜다의 최대 정적으로 국민봉기에 의해 집권한 코라손·아키노 대통령은 이멜다와 그 가족에 대한 입국금지를 해제함으로써 이멜다가 귀국할 수 있는 길을 텄다. 필리핀정부는 그러나 마르코스의 유해송환은 허락지 않기로 결정했다.
필리핀정부가 정국에 드리울 심대한 파장을 각오하면서 이러한 조치를 취한 배경은 1차적으로 전 독재자 마르코스가 집권 20년동안의 부정축재로 스위스은행 등의 비밀계좌로 빼돌린 1백억달러 상당의 「국민의 돈」을 환수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이멜다는 31일 필리핀정부의 발표직후 성명을 통해 『귀국해서 당당히 재판을 받겠다』고 밝혔는데 그녀에 대한 11건의 세금사기 혐의가 유죄로 판명될 경우 최고 55년까지의 징역형을 받을수 있으며 그녀의 아들과 딸은 부패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의 시선은 재판의 결과보다도 아직도 곳곳에 스며있는 구시대의 잔영과 이멜다의 대통령출마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미국에 있는 이멜다 측근들은 『(이멜다가) 내년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막상 그녀가 귀국하면 마르코스 추종세력들이 그녀를 중심으로 「권토중래」를 꿈꾸며 규합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조상욱기자>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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