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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따라 판매량 큰 차이/자동차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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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따라 판매량 큰 차이/자동차 3사

입력
1991.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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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타결 현대·대우 40∼50% 신장/분규회오리 기아는 3위로 밀려노사관계의 안정여부에 따라 자동차업계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노사관계가 안정돼 분규없이 임금협상을 타결지은 업체는 높은 판매신장세를 보이며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반면,분규의 회오리에서 헤어나지 못한 업체는 엄청난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자금난을 겪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노사관계에 있어서 모범업체로 알려진 기아산업의 경우 지난 6월중순부터 부품공급업체인 기아기공의 파업에 이은 자체 노사분규로 한달 보름간 정상조업을 못해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1조여원을 투자해 아산공장을 준공,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지난해말부터 본격가동에 들어간 기아자동차로서는 그렇지 않아도 신규투자에 따른 자금부담과 최근의 시중자금 사정악화로 극심한 자금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노사분규를 맞아 생산차질이 4만여대,매출액 차질이 3천5백억원에 달해 국내자동차업계 2위의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정상조업 중단사태는 지난 6월13일 기아기공의 임금협상결렬로 시작돼 같은달 28일 노조집행부와 회사가 합의한 임금인상안이 노조총회에서 부결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일부 노조원들이 현집행부의 퇴진을 요구하고 회사측이 분규를 일으키는 노조간부들을 고발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6월 판매대수가 2만7천2백89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0.2% 감소한데 이어 7월에는 9천9백10대의 판매에 그쳐 무려 72.5%나 감소했다.

이미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놓고도 노사분규로 시판을 못하고 있으며 노사분규의 후유증으로 품질관리에도 허점이 생겨 기아자동차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손상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기아가 그동안의 노사관계에 안주,노조와의 대화에 소홀했고 공권력에만 의존,안일하에 대처하는 바람에 이같은 사태를 빚은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에반해 매년 임금협상을 앞두고 분규를 빚었던 현대와 대우는 올해 임금협상을 순조롭게 타결지으면서 40∼50%의 높은 판매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상반기중에 36만9천8백10대를 판매,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0.5%의 신장세를 보인데 이어 7월에도 6만3천9백27대를 판매,호조가 계속되고 있다.

지닌 4월 노조위원장의 구속으로 10일간 휴업했던 대우자동차는 올 임금협상을 분규없이 타결지음으로써 정상조업이 계속돼 지난 6월 내수시장에서 전달에 비해 92%나 증가한 1만4천5백대를 판매했고 특히 르망은 7천7백88대를 판매,단일차종 최대 판매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7월에도 이같은 상승세는 지속,내수시장에서 총 2만3천1백62대를 팔아 월간 최대판매기록을 수립하면서 기아를 따돌리고 2위에 올라섰다.

대우자동차는 모처럼 회복한 노사평화와 판매급신장 분위기에다 다양한 차종의 시장투입으로 올해 20만대 판매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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