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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9천만원 10년새 160억으로(세모왕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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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9천만원 10년새 160억으로(세모왕국:상)

입력
199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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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 종교권위 활용 성장발판/“회사사업이 곧 하나님의 일” 사채동원/직원·신도 타운형성 폐쇄적 집단생활79년 3월 자본금 9천만원의 작은 규모로 출발,불과 10여년만에 자본금 1백60억원에 올해 매출목표 1천2백억원,종업원 2천5백여명,취급업종 15종에 생산품목 1백여종,해외법인 6개 등 경이적인 초고속성장을 거듭해온 세모왕국은 「지혜자」 또는 「살아있는 예수」로까지 추앙받는 유병언사장 개인과 구원파라는 종교를 이해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실체에 접근할 수 있다.

사실상 기업인·발명가·자선사업가 등 여러얼굴을 가진 유씨의 진면목을 알기는 쉽지 않으나 76년 삼우를 인수,기업가로 변신하면서 기업운영에 종교를 십분 활용한 것만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유씨는 삼우트레이딩 사장에 취임하면서 종교를 떠나 사업에만 전념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오히려 종교를 사업의 기반으로 삼아 오늘날의 세모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구원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신학교를 거쳐 목사 안수를 받은 권신찬 목사가 61년 네덜란드 선교사의 영향을 받아 국내에서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슷한 시기에 유병언씨도 미국인 선교사에 의해 구원파 신도가 된것으로 알려졌다. 평신도 복음선교회로 출발한 구원파는 62년 예장측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으며 81년 기독교복음침례회로 개칭됐다.

현재 교세는 전국에 교회 1백6개,신도 2만정도로 알려져있으나 구원파에서는 15만신도를 주장하고 있다.

장인 권신찬 목사의 한국평신도 복음선교회에서 목회를 하던 유씨는 기존 교회의 약점을 비판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구원 받으셨습니까』라는 인사말과 함께 「하나님의 사업」 등을 내세우며 신도들을 현혹,사채모집에 동원했는데 담임목사를 두지않고 전국 70여개 교회에서 구원파 교리를 순회설교하면서 「종말론」을 강조했다. 유씨는 지구상에서 14만4천명만이 구원을 받을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위기의식을 불어넣어 구원파 교리를 맹신하도록 세뇌교육도 했다.

이에 따라 신도들은 「적예수」가 나타나 자신들을 해치려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집단생활을 해야한다는 교리를 신봉,전북 임실에 지사농장과 경기 안성에 한스농장을 차려놓고 공동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구원파는 현재의 인류의 죄악은 인구과다에 따른 것으로 영적인 산아제한을 위해 부부라도 남녀의 성관계를 금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음속의 구원만 받으면 교회를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부담을 주지않는 방식으로 신도들을 끌어 모았다.

「말세가 다가왔으니 구원을 받은자끼리 집단생활을 하고 개인재산을 모두 바쳐 말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구원파의 교리는 신도들의 헌금 또는 사채를 끌어들이는 수단과 세모 직원들의 생활수칙으로 바뀌었다.

이에따라 오대양의 박순자씨,서울의 강석을씨(45·여),송재화씨(45·여) 등 사채조달 지역책들은 「유사장의 사업이 곧 교회와 하나님의 일」이며 「재산을 다바치고 모여 생활하지 못하면(통용) 들림을 받지 못한다」는 구실로 사채를 끌어들여 세모사업의 경제적 기반을 구축했다.

이같은 교리는 직원 또는 교인들이 한데 어울려 폐쇄적 집단생활을 하는 「세모타운」에서도 드러난다.

계층별로 분리된 「세모타운」들은 반상회에 참석하지 않고 남녀분리,귀가시간 엄수 등 자체내 엄격한 규율로 통제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때 유사장의 측근이었던 대전침례회 신학대학 정동섭 교수(44)는 『내부단속을 위해 공개비판이나 집단 구타가 자행된다』고 밝힌바 있다.

현재 서울교회 선교부장서 전 삼우트레이딩 부사장이었고 성인회 임원인 김진호·양기락씨는 각각 삼우트레이딩의 이사,김포공장장이었으며 역시 성인회 회계를 맡은 손영록씨는 삼우트레이딩 전무를 거쳐 세모의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교회와 세모는 구분없는 인사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구원파의 명목상 교주는 권목사이나 실질적으로 유사장이 실권을 장악,양측의 암투도 만만치않다는 지적도 일부 신도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으로 출국한 권목사가 다툼에 밀려 축출된 것이며 오대양관련자의 느닷없는 자수도 이런 구원파 내부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주장이다.<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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