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사무실도 방문 회담가져/군축조인 미사일녹인 펜 사용○…역사적인 미소 정상회담을 맞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크렘린궁 성게오르기홀에서 가진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과 소련이 적이라기 보다는 동반자로서 함께 일해나가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나타내는것』이라고 선언.
고르바초프는 이어 『국제관계가 전례없는 새로운 체제로 진입하려는 과도기에 있다』고 전제한 뒤 『세계정치가 아직도 미소간의 관계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양국이 사상 처음으로 보편적인 인간의 가치와 국가적 이익에 근거해 관계를 수립해 나갈수 있는 기회를 갖게됐다』고 역설.
○모든분야 협력추구
○…부시 미국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긴장의 시대가 새로운 희망의 시대로 바뀌는 시점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갖게 됐다』고 화답.
부시는 이어 『나도 미국이 소련 국민들의 민주주의와 개혁을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시키기 위해 모스크바에 왔다』고 밝히면서 『더 이상 극화되지 않은 안정된 세계,상호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경제관계,무기확산 금지에서 환경문제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협력할수 있는 관계를 추구하면서 지속적인 동반자 관계의 정신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하자』고 제안.
○…미소양국 정상은 30일 크렘린궁의 성게오르기홀에서 기념식을 가진후 옆방인 카테리느홀로 자리를 옮겨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양국 정상은 각각 통역 1명과 안보 보좌관 1명씩만을 대동하고 회의에 임했는데 미국측에서는 브렌트·스코크로프트 보좌관이,소련측에선 아나틀리·체르냐예프 보좌관이 배석.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이 참석한후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환영합니다. 본인은 여기 이 자리에서 우리 두사람이 매우 중요하고 긴요한 일을 하게 될것으로 생가합니다』라고 말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칼녹여 쟁기 만들자”
○…조지·부시 미대통령은 미소양국의 국방비를 축소하자며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들자』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소정상 회담에 앞서 지난 26일 가진 소련 언론과의 회견에서 장래의 미소관계에 대해 이같이 말했는데 이 말은 고르바초프가 지난 89년 유엔에서 일방적 군축을 선언하며 한말.
부시 대통령은 또 2천년 이전에 소련 중앙정부와 각 공화국이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경제도 보다 튼튼해질 것으로 낙관.
○초청받은 옐친 불참
○…보리스·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30일 정상회담 개막식에 불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
그러나 옐친과 함께 초청된 카자흐 공화국의 누르술탄·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다른 연방정부 관리들과 함께 개막식 행사에 참석했다.
○“러시아공 대표자격”
○…옐친 러시아공 대통령은 30일 정상회담 개막식에는 불참했으나 이날 하오3시20분 예정대로 부시 미대통령과 만나 40여분간 회담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부시 대통령을 크렘린궁내 자신의 사무실로 안내하면서 『지난 7월12일 대통령에 당선된후 내 사무실을 빛낸 최초의 외국 방문객』이라고 인사.
옐친 대통령은 개막식 불참이유에 대해서는 『소연방의 대표로서가 아니라 러시아공 대표로서 부시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해명.
○현금제공에 신중입장
○…부시는 첫날 정상회담에서 소련에 대해 최혜국지위 부여 방침을 발표하는 등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경제개혁을 지원할 뜻을 밝혔지만 현금제공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
부시는 『소련 경제의 위기는 외국자본의 부족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내부로부터의 변화가 없는한 현금을 쏟아부어도 소련 경제의 병폐가 치유되기는 힘들것』이라고 강조.
○「오리가족」 동상 제막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양국의 퍼스트 레이디 바버라·부시여사와 라이사·고르바초프 여사는 모스크바의 노보 데비치 공원에서 「오리가족」 동상을 제막하는 등 서로의 우의를 돈독하게 하기도.
오리가족 동상 제막은 지난해 양국 영부인들이 미 보스턴시의 한 공원에 세워진 오리조각품을 보고 모스크바에도 똑같은 조각을 세우기로 약속함에 따라 이루어진것.
이 조각작품은 원래 오리가족이 안전한 집을 찾는다는 내용의 동화에서 착안해 만든 것으로 모스크바의 동상제막식에는 이 동화를 쓴 작가 로버트·매클로스키와 낸시·숀이 참석,양국 영부인들의 동상제막 광경을 참관.
부시여사는 『미국 어린이들이 오리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어떤 신비한 점이 있다』며 『소련 어린이들도 똑같이 오리를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피력.
○미사일금속 떼내 제조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부시 미대통령은 31일 크렘린궁에서 열릴 전략무기 감축협정(START) 조인식에서 폐기된 핵미사일로 만든 펜을 사용할 예정.
소련 인터팍스통신은 양국정상이 협정서명에 사용할 펜이 지난 87년 체결된 중거래핵전력(INF) 감축협정에 따라 폐기된 중거리 핵미사일에서 떼어낸 금속으로 만든 펜이라고 29일 보도.
○시민들 “미래청신호”
○…경제쇠퇴와 정치불안으로 우울한 모스크바 시민들은 부시 미대통령의 소련 정상회담 방문을 더 밝은 미래에 대한 청신호로 보고있다.
기술자인 이반·보그다노프는 『나는 부시의 방문을 환영한다. 그의 방문이 우리가 지금 처해있는 막다른 골목에서 우리를 구해줄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무기 생산이 중단된다면 그 자금의 일부는 민간생산 분야로 돌려져 우리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생활을 가져다 줄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모스크바 외신="종합">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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