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17번째 나들이 “역대 최다”/아이크 당선뒤 취임전 방한도【워싱턴=정일화특파원】 조지·부시 미 대통령이 29일 모스크바를 방문함으로써 미국 역대대통령중 가장 많은 외국과 가장 먼 거리를 여행한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소련은 부시로서는 32번째 방문국으로 이는 리처드·닉슨 대통령이 2기 재임기간 6년을 통해 세운 지금까지의 최고기록인 31개국을 넘어선 것이다. 부시는 올가을 다시 이탈리아네덜란드,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일본한국을 방문하게 돼 91년말까지 무려 37개국을 방문한다.
그는 이미 지구를 13바퀴나 도는 거리를 비행했다.
『그렇게 많은 여행을 하면서 피곤을 느끼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나이 67세인데 왜 피곤하지 않겠느냐』며 솔직한 고백을 하기도 한다.
미국 대통령 집무사를 뒤져보면 부시 대통령과 같은 활발한 외국방문은 한것은 그 역사가 매우 일천한 것임을 알수 있다.
2백년 미국역사상 외국을 처음 방문한 대통령은 1903년의 시어도어·루스벨트였다. 그는 그해 11월 파나마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파나마를 방문했었다.
그로부터 12년후인 1918년 우드로·윌슨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해 그 유명한 14개 평화안 제시를 비롯한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이고 또 엄청난 환영도 받았다.
그러나 윌슨 대통령은 이때 불행하게도 상원의원이나 하원의원과 같은 정치인들을 대동하지 않은채 「전담외교」를 강행했기 때문에 14개조마저 의회에서 인준이 거부되는 비운을 맞았다.
2차대전을 주도한 프랭클린·루스벨트 대통령은 남미각국,중동,아프리카를 두루 방문했다. 그러나 전장이었던 유럽은 방문하지 않았다. 대통령전용기가 처음 생긴것은 F·루스벨트 대통령때였다.
미국 역대대통령의 해외방문사중 대통령에 당선된뒤 취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을 방문한 선례를 세운 사람은 아이젠하워였다.
그는 1952년 겨울,그의 선거공약대로 대통령선거에 승리한후 곧장 한국을 방문했던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만일 재선돼 제2임기를 채우게 되는 경우 앞으로 어떤 대통령도 그를 따라잡을수 없는 가장 많은 나라와 가장 먼 거리를 여행한 대통령으로 남게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