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보직 TK출신이 독차지/각종 치안사고 책임자로 영전도8월1일 경찰청 발족을 앞두고 관심을 모으던 초대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수뇌부 및 경찰위원회 위원 7명에 대한 인사가 29일 단행됐다.
이번 인사는 그동안 베일에 싸인채 내무부와 청와대 관계자에 의해 추진돼 왔으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경찰내외에서 직잖은 잡음이 일고있다.
잡음의 주된 내용은 경찰청장과 수도치안 총수인 서울지방 청장 및 경찰위원회 상임위원 등 주요 보직을 TK출신이 독차지 했다는 것과 재직중 각종 사고로 물의를 빚었던 인물이 영전되는 등 인사원칙이 불분명하다는 것으로 요약할수 있다.
내무부 인사관계자는 인사내용을 발표하면서 ▲연공서열과 능력 고려한 적재적소 배치 ▲조직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원활한 기능수행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합리적인 조정 ▲치안감 승진은 86년도 경무관을 주축으로 하되 87년 승진자중 경찰발전에 기여할수 있는 자 선발 등을 원칙으로 하며 지방청장의 경우 최대한 연고지배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인사원칙은 대체적으로 지켜지긴 했으나 특정 지역 출신과 청와대 근무 경력자 등이 우대받은 듯한 면면도 적지않아 물의를 빚고 있는것.
먼저 초대 경찰청장의 영예를 안은 김원환씨의 경우 치안총수 0순위인 현직 서울시경 국장이라는 프리미엄과 김씨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가 있긴하나 재직중 강경대군 치사사건과 김준영순경 총기난동 사건의 지휘책임자였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수도치안의 총수로 임명된 이인섭 경기도경 국장도 재직중 잇달아 발생한 화성연쇄 강간살인 사건의 지휘책임자인데도 영전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초대청장과 서울지방 청장의 경우 양자 모두 이처럼 다소의 결격사유가 있더라도 경찰수뇌진의 인물난으로 중책을 맡길수 밖에 없었다는 해명이 나오고 있으나 김효은 치안비서관의 본청차장 임명에 대해서도 적잖은 비판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
치안감 승진 인사에서도 경기 출신인 장한민 본부대공 2부장이 탈락하고 유상식 대구국장(경남 김해)이 승진,요직인 본청정보국장에 전격 발탁됐으며 승진연도별 순위가 17위인 박수영 경남국장이 치안감으로 격상된 경남지방청장에 현직에서 이례적으로 승진했다.
이밖에 차관급 정무직으로는 큰 실권을 갖고 있는 경찰위원 상임위원도 경북고 출신에 군정보장교 경력을 갖춘 강두현 단국대 교수가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예년과 달리 경찰측의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채 청와대와 내무부에서 이루어진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때문에 인사대상자들은 7월초부터 인사의 향방을 몰라 거의 일손을 놓은채 설왕설래해왔다.
정부는 31일께 나머지 경무관급 수평이동 인사를 단행하고 다음날 중순께 1백30여명의 초경급 전보인사 및 경무관 승진인사를 속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윤승용기자>윤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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