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마다 신도 2백∼30명 규모로 조직/말썽땐 중간지역책에 책임 넘겨유병언 사장의 검찰소환을 앞두고 (주)세모에 대한 거액의 사채유입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채 피해자들인 「어머니모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검찰 수사결과 윤곽이 드러나 (주)세모의 사채유입 경로는 강석을씨(45·여) 오대양의 박순자씨,송재화씨(45·여) 등 각 지역 사채모집책들이 각각 2백∼30명 규모의 「어머니모임」으로부터 사채를 끌어들여 현금형태로 개발실에 전달했고 개발실의 김기순 차장(41)과 안효삼차장(37)이 이를 유사장에게 전달하고 관리하는 창구역할을 했다는것.
사채를 끌어온 하부조직인 「어머니모임」은 이에따라 세모측의 사채유입사실을 입증하고 구체적 행태를 규명할수 있는 열쇠로 떠올랐다.
「어머니모임」은 서울 대전 광주 전주 등 전국 각지역에서 지역책을 중심으로 결성돼 81년부터 오대양사건이 나던 87년까지 3백억원 규모의 사채를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 등 각 지역책들은 구원파 신도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어머니모임」 회원들에게 『세상 종말이 얼마 안남았으니 천국사업에 돈을 바쳐야 구원받을수 있다』며 「살아있는 하나님」으로 신격화된 유사장을 도와줄것을 설득한뒤 매주 1∼2회 꼴로 모임을 갖고 차입금이나 헌금 명목으로 사채를 끌어들였다.
이 과정에서 흔적을 남기지 않기위해 지역책들은 회원들에게 차용증서나 어음을 발행하지 않고 『고액의 이자를 준다』거나 『나중에 잘못되면 세무서의 추적을 받아 하나님 사업이 난관에 빠진다』는 등의 구실로 회원들을 회유했다.
일단 돈을 빌리면 6개월∼1년동안 3∼4푼에 이르는 높은 이자를 약속 날짜에 지급하는 등 철저히 믿게해 채권자가 지급한 이자에 돈을 보태 다시 맡겨오도록 유도한뒤 채권자가 채무변제를 요구하면 「어머니모임」을 주도한 중간지역책이 모든 책임을 지는 식으로 운영됐다.
피해자들에 의하면 서울의 경우 81년 11월께부터 강남구 청담동 「세모타운」내 로얄쇼핑 2층에서 교리공부를 위해 모인 신도들이 송재화씨의 회유로 「2백명 어머니모임」을 결성,매주 2∼3차례 모여 차입함에 돈을 넣었다.
이 모임은 82년말께 차입함에 갑자기 돈이 하나도 없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깨졌고 이 모임의 피해자들은 세모 간부의 부인인 신모씨(32)를 중심으로 「30명 어머니모임」을 다시 만들었으나 1년도 못가 다시 신씨가 잠적하면서 흐지부지 됐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모임 회원에 불과했던 강석을씨는 친구와 친지의 돈을 끌어들여 실적을 쌓으면서 강남지역책으로 부상,소규모 어머니모임을 결성,중간자금책을 했다.
강씨의 전남편 이석형씨(51)는 『주로 강남일대 부유층의 부인들이 높은 이자를 노려 여유자금을 자발적으로 앞을 다퉈 갖다바쳤다』며 『그러나 이런 「이자식 사기부도」의 종말은 언제나 지역책의 책임으로 돌려 강씨와 이혼한후에도 집까지 팔아 채무액중 일부를 변제했다』고 밝혔다.
수배중인 송씨의 경우 82년께부터 서울 모집책을 맡아 관리했고 84년부터 광주지역에서 「어머니모임」을 조직해 광주지역책과 동시에 개발실을 드나드는 사채모집책을 맡았다.
세모사채 유입의혹은 세모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속출하는 피해자들의 주장과 수배중인 지역책 강씨·송씨의 검거가 이뤄질 경우 명확하게 드러날것이 분명하다.<이재열기자>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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