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주류,정발연 원색비난/마라톤회의… 신민당사 “술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주류,정발연 원색비난/마라톤회의… 신민당사 “술렁”

입력
1991.07.30 00:00
0 0

◎“사실무근 유포는 정치판 제비족짓”/“징계취소 안되면 진상 밝힐것” 반격○…정발연 파문이 당기위의 조윤형 부의장 제명으로 확산된 29일의 신민당 당사는 하루종일 술렁댔다.

상오에는 당무회의가,하오에는 당기위가 계속 열렸고 두 회의 모두가 마라톤으로 진행.

하오들어 3시간20여분동안 계속된 당기위는 만장일치로 제명을 결정해,정발연 문제에 임하는 주류측의 신경질적인 입장을 보여주었다.

○…정발연측이 불참한 가운데 이날 상오 열린 신민당 당무회의에서는 주류측 발언자의 대부분이 원색적인 표현까지 동원해 정발연과 조부의장을 성토.

김대중 총재는 『오늘 회의에 조의원이 나와 사과,해명한다고 했는데 나오지 않아 유감』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하고 『조의원과 이형배 의원은 당기위에서 진상조사후 징계여부를 결정해야 하나 이의원은 사과한 점을 참작해야 한다』고 조의원의 사과를 거듭 촉구.

신기하 의원은 『정발연에 대해 더 이상 관용으로 대하는 것은 당이 무능한것으로 비치고 정치상황도 야당에 불리해진다』고 말했고 강금식의원은 『광역선거에서 패배를 자초한 서울시 지부를 사고지부로 판정해 조기개편해야 한다』며 서울시 지부장인 조부의장을 겨냥.

유준상 의원은 『정원수를 기르기 위해 잡초는 뽑아버려야 한다』고 정발연을 잡초에 비유해 비난했고 안동선 당무위원은 『사실 무근한 일을 사실인양 세상에 흘려 당과 총재의 위상을 훼손한 조의원의 행동은 유부녀의 약점을 잡아 돈을 갈취하는 카바레 제비족과 같은 수법으로 「정치판의 제비족」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

○…정발연은 주류측의 적극 공세를 맞받아 치는 것이 전략상 불리하다고 판단한듯 일단 냉각기를 갖기로 하는 등 시간벌기 작전을 구사했으나 제명이 결정되자 분노의 감정속에 대책마련에 부심.

조부의장은 회의 시작전 『당과 야권통합을 위해 그간 많이 자제해왔다』면서 『지금 심정으로는 당이 빨리 나를 제명해줬으면 좋겠으며 그렇게 되면 정발연의 남은 사람들이 야권통합을 빨리 추진할수 있지 않겠느냐』고 착찹한 심경을 피력.

그는 특히 김총재 측근들을 겨냥,『영등포 역사 상가분양사건과 수서비리 등을 통해 측근들의 비리가 확연히 드러났으며 이들의 비리로 당이 다 망가져가고 있다』고 비난하고 『해공(신익희)과 유석(조병옥)이라면 측근들을 다 쳐버렸을것』이라고 김총재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

○…한편 주류측의 강속공에 놀란 정발연측은 이날 하오 마포사무실에서 긴급운영회의를 소집,향후대책을 숙의.

조부의장 등 운영위원 대부분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2시간여의 난상 토론끝에 반격의 「으름장」과 유화의 기조가 뒤섞인 장문의 성명서를 채택.

이상수 홍보간사는 상기되고 굳은 표정으로 『당이 이성으로 문제를 처리할것을 기대했으나 제명결정이 내려 안타까움과 분노를 가눌길 없다』고 서두.

이의원은 이어 『보도된 공천비리 사실은 허위사실이 아니며 조부의장이 특정언론에 이를 흘린적도 없다』고 당기위 징계사유를 정면 반발.

이의원은 『따라서 당기위는 지금이라도 이성을 찾아야할것』이라며 징계결정 취소를 요구.

성명은 『만약 징계취소가 이뤄지지 않으면 남원공천과 관련한 진상을 밝히지 않을수 없을 것』이라며 징계 확정시의 비장한 공동대응까지 「경고」.

이의원은 그러나 10분여 성명낭독이 끝난뒤 『비장한 각오가 탈당인가」라는 질문에 『아직 공동대응의 방법까지 논의한것은 아니다』고 일단 주춤.<신효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