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송재화유병언 연결고리 확인/집단변사·자수동기등 의혹규명만 남아검찰의 오대양사건 수사는 10여일에 걸친 방대한 방증수사를 대강마무리짓고 (주)세모의 유병언 사장을 소환,혐의 사실을 최종 확인하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20일 경찰로부터 이 사건을 송치받아 오대양사채의 행방을 집중 수사해온 검찰은 오대양사장 박순자씨가 신도들로부터 모은 사채 4억6천여만원이 송씨 계좌로 송금돼 개발실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계좌추적과 참고인 진술 등으로 확인함으로써 이미 박순자송재화유병언으로 이어지는 사채흐름의 연결고리를 확인한 상태다.
검찰은 특히 『송씨를 잘모르며 돈거래한 적은 결코 없다』는 유사장의 주장과는 달리 지난 83년께 광주에서 송씨 인솔로 지폐가 가득든 부대를 서울의 개발실에 3∼4차례 운반했으며 유사장의 격려까지 받았다는 구원파 광주교회 미니버스 운전사 김동현씨(33)의 진술 등 송씨와 유사장간의 접촉사실이 70여차례에 달한다는 참고인들의 정황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따라 오대양 사채행방에 대한 방증을 수집,세모 유사장소환의 교두보를 확보한 검찰은 오대양 집단변사 및 집단자수동기 등 남은 두가지 의혹규명에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다.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이번사건의 본질은 「하나님의 구원과 돈(사채)을 연결시킨 상습적 사기극」이다.
즉 「살아있는 예수」 유사장이 「천국에의 들림(종교적구원)」을 갈구하는 열성파 신도들에게 『하나님 사업에 자금을 내야 구원받는다』는 종교적 암시를 주어 사채 모집책 역할을 하도록 했다는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관계자는 『이같은 사채 모집과정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곳에 자금을 투자하는 정상적 사고방식으로 이해하면 풀수없다』며 『채권자 대부분과 사채 모집책들이 모두 종교로 연결돼 있다고 파악하는 것이 사건해결의 열쇠』라고 말했다.
특히 검찰은 이같은 사채모집이 애당초 변제를 염두에 두지않은 사기행위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채모집책들이 ▲한결같이 현금전달방식을 택한점 ▲가능한한 채권자들에게 차용증이나 약속어음을 주기를 기피한 점 ▲송씨 계좌에 송금된 돈을 일단 현금인출을 가장해 수표로 찾아간점 등은 사채상황이 문제돼 법률분쟁으로 비화될 경우에 대비한 「흔적없애기」라는 것이다.
즉 문제가 생기면 하부조직을 희생타로 삼아 구속시키고 핵심부는 살아남는 수법으로 사채모집책 강석을씨와 송재화씨가 지난 87,89년 각각 사기죄로 구속될 당시 함께 고속됐던 유씨는 용케 법망을 빠져 나올수 있었다는게 검찰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검찰수사에도 불구,여전히 남는 문제는 왜 오대양 박씨가 31명과 함께 집단변사했으며 또 암매장 살해범들은 사건 4년후에 자수하게 됐느냐는 점.
이에대해 검찰은 아직 사건핵심을 쥔 송씨 등이 검거되지 않아 정확한 밑그림을 그릴수는 없지만 사채 모집과정의 의혹을 풀면 자연스럽게 해답이 제시될 수 있을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유씨가 구속되고 의혹의 실마리가 풀리더라도 유씨가 끌어모은 사채의 또다른 사용처에 대한 의문해소여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김승일기자>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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