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후계구도갈등 조기분출 소지/신민/내분 접점없이 정면대결상황/두김 위상관련 가을정국 중대변화 분석도임시국회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하한정국에 때아닌 이상기류가 형성돼가고 있다.
민자당은 차기대통령후보 완전자유경선과 내각제개헌 가능성을 시사한 최영철 대통령 정치담당특보의 제주발언을 놓고 계파간에 첨예한 입장이 두드러지면서 가을정국으로 예상된 후계구도를 둘러싼 당내갈등이 앞당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신민당은 주류와 정치발전연구회(정발연)간의 대립과 반목이 조윤형·이형배 의원의 당기위 회부로 비화되면서 당내분이 계속 내연하고 있다.
정가관측통들은 여권의 후계문제와 개헌을 포함한 대권구도가 소용돌이칠 가을정국의 대회전이 예상외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보이면서 향후 정국의 귀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관련기사 3면
정가의 한 관측통은 『일련의 정국흐름이 김영삼·김대중 두김씨 모두에게 불리하게 설정돼가고 있음을 주목한다』면서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엄청난 정치환경의 변화가 가능할 기초토양이 조성될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자◁
민자당의 민주계는 최특보의 발언을 김영삼 대표에 대한 여권핵심부의 내각제수용 압력으로 해석,대응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민주계는 『민정계와 민주계의 대의원수 비율이 7대 3인 상황에서 야당식 완전자유경선을 주장하는 것은 김대표가 자유경선을 통해서는 대통령후보가 될수 없으니 내각제를 수용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관련,김대표는 27일 아침 제주로의 휴가출발에 앞서 상도동 자택에서 측근인 최형우 정무장관 황명수 국회보사위원장 황병태의원 등과 함께 최특보 발언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면서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에대해 민정·공화계는 총선전 조기전당대회는 통치권누수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총선후 전당대회를 거듭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최특보가 밝힌 대통령후보의 완전자유경선에 대해서도 당연한 민주적 절차로서 국민의 지지획득에 유리하다며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박태준 최고위원은 이날 『차기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는 노태우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을 종합해볼때 총선이후가 될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총선은 내년 2월에 치르자는 의견이 당내에 많다』고 밝혀 3,4월 총선이전의 전당대회 소집을 주장하는 민주계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신민◁
신민당은 이날 상오 서울 S호텔에서 김대중총재 주재로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어 ▲조윤형 국회부의장의 당기위회부 및 조사 ▲당내연구단체로서의 정치발전연구회 존속 등 정발연에 대한 대응책을 결정했다.
또 신민당 당기위(위원장 허만기의원)도 이날 첫회의를 열고 조부의장 문제를 조사하기 위한 소위원회(위원장 신순범의원)를 구성하는 등 조부의장에 대한 조사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조부의장 등 정발연측은 여전히 당기위 소환에 불응하면서 주류측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 신민당 내분은 내연의 모습을 보이며 장기전의 국면에 들어갔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총재는 『전직 비서실장으로서 비밀엄수 직분을 어긴 조부의장의 이번 언동은 용납할수 없다』고 강경입장을 보였다.
김총재는 그러나 조부의장이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공천관련 자금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나로서는 전혀 알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정발연측은 이날 개별접촉을 통해 『조부의장의 당기위회부는 이해할수 없으나 조사소위의 활동에는 응할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따라 신민당 내부문제는 29일의 당무회의 석상에서 이뤄질 조부의장의 입장표명과 이에 대한 주류측의 반응에 따라 향방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민당 당기위는 이날 전날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에 따라 조부의장과 이형배 의원을 소환했으나 이들이 모두 불응,오는 29일 하오 2차회의를 소집,이들에게 다시 소명기회를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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