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달·허문도씨등 상당수 “표밭갈이중”/연희동 “무관” 주장불구 접촉지시등 관심5공 인사중심의 신당추진설이 꾸준히 나돌면서 정가에선 신당의 성격과 인적구성여부 등 구체적인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5공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는 인사,민자당의 후계구도 등 정국풍향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관망파인사,아예 정치를 하지않겠다는 「정치무관심」 인사로 대별된다.
이들가운데 정치재기를 노리겠다는 인사들은 이미 무소속출마 불사를 선언하고 「표밭관리」를 하고있는 그룹과 「신당 창당불가피」 입장아래 창당구상을 하고있는 적극파로 나뉘어져 있다.
다시 말해 이들 인사들은 14대 총선에서 민자당 공천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면서도 무소속출마에 따른 선거운동 제약 및 향후 선거법협상 추이에 따라 신당창당이 유리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물론 신당 창당에 적극적인 인사들은 대체로 6공에 대한 불만과 소외의식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지 정치재기를 하겠다는 실리와 함께 「명예회복」이라는 명분이 깔려있는것 같다.
연희동캠프는 신당추진과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전대통령도 신당이 추진될 경우 「범보수연합」 형태가 돼야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전대통령은 하산이후 연희동진영의 핵심측근인 이양우 변호사에게 5공 인사를 비롯,각계인사와 활발한 접촉을 갖도록 모종의 지침을 내린것으로 전해졌는데 실제로 이변호사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당 창당구상에 적극적인 의사를 갖고있는 인사는 권정달 전 민자당 사무총장,허문도 전 통일원장관,김용갑 전 총무처장관,최명헌·김숙현·박익주·이상익·김정남·염길정·이용택 전 의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권정달씨는 강남지역에 「세계와 한국정세연구소」라는 사무실을 개설한뒤 연구소 임원(이사 등) 형식으로 세를 규합하고 있다. 우병규·박현태·김정남·정남 전 의원 등이 이 연구소를 중심으로 활동중이며 각계 인사와 접촉을 통해 신당 결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용갑씨도 서울 서초지역에 사무실을 내고 ▲양김구도 청산 ▲세대교체를 통한 신정치 추진 ▲민주개혁을 내세우며 5공 및 각계인사와 활발한 접촉을 갖고 있다.
연희동 측근들도 표면상으로는 신당창당에 무관심한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내면적으론 「신당 결성」 쪽으로 기울고 있다.
전 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현재까지 전전대통령 자신이 신당구상을 한적은 없다』면서 『그러나 신당결성 가능성에 대해선 관망상태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들과는 달리 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는 그동안 「독자활동」을 하고 있는데 아직 신당 추진파와 합류하지 않고 있지만 민자당보다 신당 결성쪽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밖에 13대 민정당 공천에서 탈락된 인사들의 친목단체인 「민우회」 멤버중 30여명은 신당창당에 기대와 함께 적극적 참여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3당 통합으로 지역구를 빼앗긴 민정동우회 멤버들은 두갈래의 흐름으로 갈려있다.
예컨대 장성만·배명국·유흥수·이용호·하순봉·박재욱·이대순·이상희·강경식·강창희·이재환·유근환 전의원 등은 14대 총선에서 선거구가 분구되거나 대선거구제로 될 경우 민자당 공천을 기대하면서도 여의치 않을 경우 신당합류나 무소속출마를 택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지난 13대 총선때 정계에 첫 입문한 이른바 정치 신인그룹인 성기범·유종열·박주천·유영·박완일·안병해·조진형·성무용·나오연·이수천씨 등은 신당추진에 동류의식을 갖고 있다.
신당 창당의 향배는 민자당의 향후대권 향방과 선거구제 채택여부와 불가분의 함수관계를 갖고 있다. 그런만큼 신당창당과 관련한 5공 인사들의 움직임은 불투명한 가을정국에서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조명구기자>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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