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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실은 세모 「자금터미널」/김기형씨 연행계기 정체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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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실은 세모 「자금터미널」/김기형씨 연행계기 정체 드러나

입력
1991.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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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책 사채모아 매주 전달/세무사찰대비 현금으로 건네사채모집책으로 수배된 송재화씨(45·여)와 강석을씨(45·여) 등이 각 지서 끌어모은 사채를 넘겨받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주)세모 개발실의 전차장 김기형씨(41)가 25일 오대양 의혹을 수사중인 대전지검에 연행됨에 따라 (주)세모 개발실의 실체가 점차 밝혀지고 있다.

당초 세모의 개발실은 지난 19일 박찬종 의원(민주)이 83년 1월 유병언 사장과 구원파 신도들의 대화 내용중 「개발비」라는 표현이 나온 점,87년 집단변사 사건현장에서 「개발비 불게하는 거다」라는 메모가 발견된 점 등을 들어 서울 강남구 역삼동 608의7에 위치한 2층 양옥집이 오대양사건 배후에 세모가 연결돼 있으며 개발비 명목으로 전국에서 끌어들인 사채를 관리한 본거지였다고 주장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대해 (주)세모측은 유사장이 발명·고안한 제품들에 대한 특허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특허관리부를 통상개발실로 불러왔으며 이곳은 현재 지방출신 여직원들이 생활하는 직원기숙사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채피해자들의 주장과 검찰조사가 진행되면서 개발실은 유람선 개발비와 차입금 명목으로 각 지역의 자금책들이 끌어모은 사채를 관리했던 곳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대양과 세모와의 연결고리로 검찰의 추적을 받고있는 송재화씨는 89년 1월 사기혐의로 전남도경에서 조사를 받을때 82년 11월부터 84년 4월까지 광주지역 신도들인 「어머니모임」 회원들로부터 받은 헌금을 매주 한번꼴로 부대에 담아 개발실에 전달했다고 밝혔고 84년 1월부터 4월사이 H은행 서울 모지점 계좌로 박순자씨로부터 1억3천만원을 송금받은 사실을 인정했었다.

송씨가 세무사찰 등에 대비,근거를 남기지 않기위해 자신의 통장을 매개로 대전지역의 자금을 전달했다는 사실은 검찰이 송씨의 계좌를 추적,박씨 등 7명의 15개 계좌에서 4억6천 3백92만원이 입금됐음을 밝혀냄에 따라 다시 확인됐다.

검찰에 의해 서울 강남지역 자금조달책으로 수배된 강석을씨도 7억여원의 사채를 끌어들여 개발실의 김기형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에게 사채를 빌려준 피해자들은 강씨도 예금통장을 통해 대전의 박씨로부터 거액을 송금받아 개발실에 전달했다고 말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개발실은 서울 강남·대전·광주·진주 등 각 지역에서 「어머니모임」이라는 신도모임을 통해 영수증없이 「차입함」에 모금한 사채를 사후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형태로 전달받아 관리하는 (주)세모의 자금터미널이었다.

따라서 이곳에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모금실적이나 신앙의 정도에 따라 교파내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는 강남책 강씨,광주책 송씨,대전책 박씨 등 지역책들과 회계관리를 위한 핵심직원들로 한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주소지 추적결과 82년6월부터 3차례에 걸쳐 1년2개월간 이곳에 거주한 것으로 돼있다. 또 강씨는 82년 3월께 개발실에 출입하면서 『살아있는 하나님(유사장)곁에서 일하다보니 마음이 교만해질까봐 조심스럽다』고 말할만큼 개발실 출입은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지금까지 드러난 바에 의하면 개발실에는 관리운영 및 자금유통 경로를 장악한 것으로 보이는 김기형씨를 중심으로 「이자식 사기부도」의 장부를 관리해온 안모차장(37),회계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진 공모씨(39) 등이 직접 관여했고 지역책 송씨 강씨 숨진 박씨 등이 저변을 이루고 있다.

(주)세모측은 개발실이 유씨의 사업추진을 위해 운영돼온 일종의 기획조정실이며 직원 20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으나 유씨가 끊임없이 사업을 확장해온 점으로 미루어 개발실의 자금조달 역할은 더욱 커져왔던 것으로 보인다.<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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