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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집안싸움 「확대고착화」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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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집안싸움 「확대고착화」 양상

입력
1991.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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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한발씩 양보… 정면충돌없이 소강상태 진입/호남출신 반발…「비정발연대 정발연」 대립조짐○…「주류대 정치발전연구회」의 정면대결로 비쳤던 신민당의 갈등양상이 25일 「비정발연대 정발연」의 구도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 향후 전개방향이 주목된다.

이같은 실태는 사실상 정발연의 당내 사면초가신세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정발연측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정발연을 몰아세우는 세력이 호남출신 의원과 김대중총재 측근 세력이어서 이같은 상황이 예상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정발연측이 추후 당내입지를 확보하는데 있어 이날 회의가 큰 짐으로 작용할 것만은 틀림없다. 25일의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로 인해 일단 주류와 정발연간의 갈등은 정면대결은 피했지만 26일의 의총이 다시 새로운 산으로 버티고 있다.

○…이런 상황은 이날 하오 국회에서 열린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통해 드러났다.

회의는 비록 1시간여의 짧은 시간에 막을 내렸지만 신민당에서 어느때보다 어려운 처지에 몰린 정발연측의 입장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당초 이날 회의는 광역선거 패배후의 당의 진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보기위해 계획된 회의였다. 그러나 전날 이형배 의원의 「공천관련 금품수수설 유포혐의에 대한 당기위 회부」로 형성된 주류측의 정발연에 대한 공세기류로 회의의 의제는 자연스럽게 「정발연 문제」로 압축됐었다. 이에따라 주류측과 정발연측의 한판 맞대결로 인한 당내 분열상의 노출에 대한 우려가 당안팎에서 적잖게 제기됐다.

이렇게되자 정발연측에서 먼저 회의의 연기를 제의하게됐고 주류측도 이를 수용,『이의원의 사과만 듣고 회의를 종결시키자』는 선에서 양측이 타협점을 찾아 회의가 개최됐던 것. 또 김대중 총재는 논란거리가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사안임을 의식,회의에 불참했다.

○…이런 우여곡절끝에 하오2시 국회에서 회의가 열리자 사회를 맡은 이우정 수석최고위원은 이형배 의원에게 첫 발언권을 주었다.

이의원은 『사실이 아닌일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어 당과 의원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준데대해 사과한다』면서 『그러나 발설자는 내가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의원은 이어 『오랫동안 나는 김총재를 민주화실현의 꿈으로 보고 모셔왔다』 면서 『지난 대선때 김총재의 약속과달리 남원의 공천이 바뀐것은 사실』 이라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또 『내가 조윤형부의장의 발언을 왜곡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런 사실확인도 없이 나를 당기위에 회부할수 있느냐』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어 최영근 최고위원은 『이의원의 해명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며 『정발연과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애당심이 있으니 이것으로 끝내자』고 이의원의 모호한 해명에 격양된 좌중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애썼다.

이어 이수석 최고위원은 『당기위의 이의원조사는 변함이 없다』면서 일단 회의의 종결을 선포했다.

하지만 호남출신 30여명을 주축으로한 의원들은 『정발연문제를 보다 명확히 해야한다』 『이것이 당진로문제를 논의한 회의냐』며 당지도부의 결정에 계속 반발했다. 특히 의원31명은 연명의 서명서를 통해 의총의 소집을 정식요구해 이를 관철시켜 또다른 갈등의 불씨를 남겨두고 있다.

○…당초 주류측과 정발연과의 격렬한 대립이 예상됐던 이날 회의가 양측의 「한발 물러서기」로 싱겁게 끝남으로써 일단 신민당의 갈등상은 표면적으로는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날 회의내내 드러난 상당수 평의원 및 당무위원들의 정발연에대한 부정적 시각은「비정발연대 정발연」이라는 대결구도의 고찰을 내다볼수 있게한다. 따라서 이는 오히려 더 큰 문제의 내포를 의미한다고 할수 있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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