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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동주」 신민호 격랑속으로/정발연소속 이형배의원 당기위 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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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동주」 신민호 격랑속으로/정발연소속 이형배의원 당기위 회부

입력
1991.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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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총선때 금품받고 공천자변경” 발설파문/“반당·음해행위” 세꺾기 시동/주류측/“고사의도” 탈당유발 추측도/정발연오월동주의 아슬아슬한 동거관계를 유지해오던 신민당의 주류측과 통합서명파 모임인 정치발전연구회 사이에 24일 정발연소속 이형배 의원의 당기위회부를 계기로 급냉전선이 형성돼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에도 이들은 정발연의 위상정립을 둘러싸고 꾸준히 신경전과 감정싸움의 대립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당기위라는 공식기구를 매개로한 정면대결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당내 위기감이 한결 고조되는 양상이다.

게다가 이번의 양측 대결은 당의 이미지와 김대중 총재의 위신에 다시한번 큰 흠집을 내게될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왜냐하면 이의원의 당기위 회부이유가 신민당의 「아킬레스건」인 「공천관련 금품수수 의혹 및 김대중총재 가족관련설」 발설이 촉매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상황은 두당사자 모두에게 패배만을 안겨줄 뿐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정발연측의 집단탈당 등 「독한 결심」까지 유발해 낼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양측의 다툼은 지난 21일 서울 서교호텔서 있은 김총재와 정발연의 오찬간담회 내용이 비공식경로를 통해 유출된데서 비롯됐다.

이날 조윤형 국회부의장은 『13대총선 공천당시 전북 남원의 공천자가 이형배 의원에서 조찬형 의원으로 바꿔진 것은 조의원이 총재측근에게 돈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면서 측근 정치의 지양을 강력히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말이 일부 언론에 새어나가면서 「측근」이 「가족」으로 와전됐고 이 보도를 본 김총재가 격노했다는 것이다.

또 김총재 측근 등 주류측도 『이는 정발연측의 의도적인 「반당행위」이며 김총재에 대한 음해』라고 결론짓고 24일의 주요 간부회의를 통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것.

주류측은 이날 회의에서 발설자를 이의원으로 지목,해당행위를 이유로 당기위(위원장 허만기 의원)에 회부하는 안을 전격적으로 상정했다. 이러자 노승환 최고위원과 박실·이상수의원 등 정발연측 참석자들은 『결과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괜히 떠들어서 당에 득될일이 아니다』며 강력한 반대의견을 개진했다.

하지만 우연인지 김총재의 이석에 따라 사회를 맡은 이우정 수석최고위원과 최영근 최고위원,김봉호 사무총장 등 주류측은 「당기위 조사 및 징계」를 밀어붙인 것.

이 과정에서 김총장과 이상수의원 사이에 거센 설전이 벌어져 분위기가 한때 어색하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전개되자 정발연측은 당황해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발연측은 특히 지난 21일의 모임에 대해 『할말을 다했으며 양측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던터라 한결 충격이 더한것처럼 보인다.

정발연측은 노최고위원이 회의종료후 이의원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듣고 대책을 숙의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정발연측은 또 이날 하오6시 마포사무실에서 회동,주류측의 예기치못한 강공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주류측의 결정은 정발연의 고사를 위한 의도가 개입돼있다』는데 의견을 모은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따라서 25일의 의원총회에서 우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기로 하는한편 사태추이에 따라 수시로 모임을 갖고 행동을 통일키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가 심상치않자 당사자인 이의원은 이날 상오 기자와 만나 『13대총선 당시 공천결정과정은 세상이 다아는 사실』이라며 『당기위조사에 떳떳이 임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상황과 관련한 입증자료로 갖고있다면서 『이번 주류측의 결정은 25일의 의총을 앞두고 정발연을 와해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정면대응 입장을 밝혔다.

이에 비해 조찬형 의원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이의원의 발언은 악랄한 조작이며 허위』라면서 이의원의 공개사과 등을 주장했다.

○…이번 주류측의 강수는 정발연에 대해 그동안 쌓여온 「감정」의 폭발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이와관련,조승형 총재비서실장은 『정발연의 조직적인 음해기도가 깃들어있다는 의심도 있다』고 주장해 이런 추측을 뒷받침했다. 『광역선거패배 이후 당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참고 넘어갔지만 해묵은 사안을 끄집어내 당의 위신을 추락시키는 행동까지 묵과할수는 없다』는 것이다.

당의 진로문제를 본격논의할 25일의 회의를 앞두고 정발연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미리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정발연이 명백히 「당의 뜻에 어긋나는 조직」임을 당기위회부라는 상징적 조치로 공표해 25일 회의에서 예상되는 정발연 동조주장 등을 사전 봉쇄하려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일부 주류측 인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과 관련,『정발연의 순수한 취지는 인정하되 정발연을 공천 등 사사로운 이익의 관철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의도에 쐐기를 박는 것』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그러나 김총재는 내심 사태의 악화를 바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당기위원장은 이날 『김총재가 「당기위의 활동은 조사로만 그치고 징계까지 확산되는 일은 피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당기위 회부파동은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주류측의 「정발연 세꺾기」 시도가 시작된 인상인만큼 이에대응한 정발연의 세지키기 노력도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신민당의 내부진통은 악화일로를 치달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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