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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다원화」 행보에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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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다원화」 행보에 가속도

입력
1991.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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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연,「듣기어려운 소리」 공개석상 거론/신민련도 세미나열고 자기 목소리 높여/주류와 아직은 갈등관계… “당체질 강화” 긍정평가○…신민당의 다원화 행보에 속도가 붙고있는 것 같다.

김대중 총재가 21일 서명파 의원들이 주축이된 「정치발전연구회(정발연)」 의원들로부터 듣기어려운 소리를 들은데 이어 25일에는 소속의원들과 당무위원들이 합숙세미나를 갖고 야권통합 등 당의 진로문제를 본격논의한다.

그런가하면 지난 4월 신민당 출범때 입당한 재야인사들의 모임인 신민련도 지난주말 별도의 세미나를 갖고 자기 목소리를 낼 채비를 갖추고 있다.

광역의회선거 이전만해도 찾아보기 힘든 모습들이다.

정발연의 독자행보를 둘러싸고 이를 성토하는 김총재측근 중심인 주류측의 주장과 서명파 등 비주류의 논쟁도 이제 공공연하게 공개석상에서 오갈수 있는 분위기가 됐고 이를 지켜보는 의원들의 시선도 다양성을 띠어가고 있다.

22일의 당무회의는 신민련측의 교수출신들이 당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할수 있도록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고 공개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의원들은 회의가 끝난뒤 김총재와 정발연 사이에 오간 5시간의 토론내용을 가지고 많은 얘기들을 하는 모습들이었다.

한 호남출신 의원은 『정발연이 당론으로 이미 결론이난 김총재 거취문제를 또다시 들고 나온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자주 이런 모임들이 이뤄질 경우 당의 언로가 활성화되고 이는 결국 당체질 강화에 연결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한 정발연 소속의원은 『김총재 주변에서 마치 정발연을 해당·반당시하는데 문제가 있다』면서 『김총재 거취문제 거론도 김총재가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는데 초점이 있는게 아니라 야권통합을 하고 명실상부한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활발한 논의가 오가는 것에 대해 지금은 논의내용보다는 논의자체가 오갈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는 점에 우선적인 평가를 하는 견해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

○…정발연의 활동은 신민당의 변화를 가장 실감케하는 경우다.

계보를 자임함으로써 일원적 당구조에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또 집단의 무게를 실어 의견을 개진,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상당한 지분확보까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정발연과 주류측과의 관계는 아직까지는 「갈등과 반목」의 양상으로 비쳐지고 있는게 엄연한 현실이다. 이는 지난 21일 서울 서교호텔서 있은 김총재 등 주류측과 이들과의 5시간여에 걸친 집단면담서 재확인됐다.

이날 모임에서 정발연측은 ▲야권통합의 당위성 ▲당내 민주화 ▲당직개편 ▲당의 도덕성 함양 ▲계보인정 등을 주로 제기했다.

그러면서 일부는 필요할 경우 총재의 2선후퇴도 고려해야함을 주장했다. 특히 당내 민주화와 관련,당의 최근 여러잡음에 총재의 측근들이 관련돼 있음을 지적,측근정치의 지양도 거론됐다는 후문이다.

이에대한 주류측의 반론제기도 만만치 않았다. 『야권통합에 걸림돌이 되는 총재가 대권경쟁에는 어떻게 뛰어들수 있느냐』 『전당대회가 채택한 총재단일지도 체제를 석달여만에 바꾸자는게 말이되나』 『선거를 앞두고 당의 분열상을 드러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순수연구활동에만 그치라』는 등의 주문이 쏟아졌다.

이날 자리는 김총재가 정발연측을 초대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므로 정발연의 실체와 목소리를 사실상 인정하고 당의 테두리안에서 이들을 수용해보려는 김총재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볼수 있다.

○…정발연은 가시화된 실체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는 반면 신민련은 잠재해 있는 「발전성」에 의미가 있다.

신민련은 지난 20일과 21일 서울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제1차 정책개발교수 세미나」를 주도함으로써 당내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행사엔 신민련을 통해 신민당에 들어온 40여명의 교수출신이 참가해 세를 과시했다. 또 행사자체를 신민련대표인 이우정 수석최고위원이 주재했고 22일의 당무회의는 신민련소속 교수들이 당을 위한 활동을 하는데 있어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결정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신민련측은 『당의 정책정당화를 도와주기 위한 단순한 연구모임이며 교수 등 전문직들이 파워를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에 불과하다』고 애써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도 당내외의 상황변화에 따른 변신가능성은 부인치 않고있다.

9월말께로 예정된 지구당조직책 선정과 14대 공천에서 일정지분을 요구함은 물론,최고위원 경선이 실시될 경우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내부방침도 정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념과 노선상의 동질성을 기초로한 또다른 당내모임의 탄생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확대해석이 가능해진다.

신민당의 이같은 「다양한 목소리내기」가 과도기적 우여곡절만 잘 극복해 나갈 경우 계보정치의 긍정적 측면과 맞물려 당체질 개선과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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