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골프장 건설로 피해 더커”【용인·화성=하종오·김철훈기자】 21일의 폭우로 사망·실종자가 32명에 달하는 등 피해가 가장 심한 경기 용인군 일대는 22일 하오까지 당국에서 복구작업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이 늑장행정을 원망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용인군에 피해가 집중된 것은 군내에 건설중인 10개의 골프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산을 깍아낸 토사가 수백톤씩 한꺼번에 밀려내려와 산사태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6명이 매몰돼 숨지고 3명이 실종된 용인군 원삼면 죽릉·목신리는 (주)태영건설이 시공중인 골프장 태영레저컨트리클럽 공사현장에서 반경 1㎞ 이내에 위치해있다.
주민 30여명은 이날 하오3시30분께 태영레저컨트리클럽 공사현장에 찾아가 『산을 깍아낸 토사와 돌더미가 밀어닥쳐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항의하고 『공사를 강행할 경우 집단이주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남사면 봉무리와 방아리의 경우 오산으로 통하는 봉무교와 용인읍쪽의 창리교가 유실되고 상수도 전화 전기가 끊긴채 40여가구 2백여 주민들이 고립돼있다.
용인군 재해대책본부는 공무원 예비군 주민 등 6천여명과 중장비 50여대를 동원,복구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피해지역이 넓고 유실된 도로 등이 많아 복구작업을 제대로 하지못하고 있다.
원삼면 원삼국교와 남사면사무소 마을회관 등에 맨손으로 대피한 2백여 이재민들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갈아입을 옷도 없이 모포 몇장으로 밤을 새우고 있다.
산사태로 열차운행이 한때 중단됐던 경부선 병점리오산역 구간은 긴급복구는 했으나 10여군데 선로주변 흙이 내려앉아 상하행선 열차가 위험하게 운행하고 있다.
오산시의 경우 남촌동 등 2곳의 지하도가 여전히 침수된채 붕괴된 방교리 오동교의 복구가 늦어져 시내 곳곳에서 교통이 계속 두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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