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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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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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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쟁이 한창일때 다국적군의 끊임없는 미사일공격과 공습으로 궤멸위기에 몰린 이라크공군기들이 떼를 지어 이란으로 탈출하자 8년간의 석유전쟁으로 앙숙이었던 두나라가 어느새 손을 잡고 초강대국에 대항하는 사이좋은 이웃동맹국이 되었나하여 온세계가 어리둥절 했었다. ◆이라크기들이 이란기지서 발진하여 다국적군에 역습을 가하면 전쟁이 걷잡을수 없이 확대되기 때문에 놀란 다국적군측은 이란 회교혁명정부를 설득하여 이라크기를 전쟁이 끝날때까지 억류시키는데 성공했고 그 결과 전쟁도 확전없이 조기에 결판났다. 이때 긴급피난한 이라크기는 민간여객기 33대,소련제 MIG23,IMG29,SU22,SU25,프랑스제 미라주 F1 등 최신예전폭기 1백15대로 가격만도 대충 30억달러 안팎. ◆걸프전종전후 이란은 억류중인 이라크기를 8년 석유전쟁의 배상금조로 여기고는 전폭기에 대해서는 이란공군 편입작업을 은밀히 추진중이며 민간여객기중 당초 쿠웨이트 소유였다가 이라크가 압류했던 여객기는 쿠웨이트로 돌려줄 뜻을 밝혔으나 이라크 소유기는 이란국영 항공기로 단장을 바꾸어 이미 국내외노선에 취역시켰다는 것이다. ◆팔레비왕정시절 F14,F16 등 미군 군비체제로 무장하여 중동국가중 최정예로 꼽혔으나 회교혁명후 미국의 금수조치로 부품을 못구해 날개가 잘린 상태였던 이란공군에게 긴급피난 온 이라크전폭기 1백15대는 「덩굴째 굴러 들어온 호박」이 아닐수 없다. 얼마전에는 이란의 공군참모총장이 소련을 방문했는데,그의 모스크바행은 소련제 전폭기의 부품공급,정비지도,조종사훈련 등을 교섭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리다. ◆걸프전 참패 이후에도 국내외로부터 게속 목졸림을 당하고 있는 이라크의 사담·후세인 대통령은 이란의 이같은 움직임에 눈을 돌릴 겨를조차 없는 상황에 몰려있다. 8년간의 소모전→공군기의 피난처 제공→긴급피난 항공기의 몰수 등으로 이어지는 이란­이라크간의 은원관계는 너무도 변화무쌍해서 또한 어리둥절해지지 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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