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9월에 열리는 제46차 유엔총회는 아무래도 한국총회가 될 모양이다. 남북한 동시가입의 축제가 될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으로선 40여년의 외교 숙원을 푸는 자리가 될것이기 때문에 흥분으로 설레는게 당연하다. ◆이 축제분위기에 맞춰 노태우 대통령은 유엔에서 역사적인 연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정부는 따로 경축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대규모 사절단 파견도 검토되고 있는 모양이다. 유엔 가입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얘기까지 나오는 걸 보면 그야말로 거국적이고 대대적인 국민축제로 치러질 전망이다. ◆그래서 노대통령은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김대중 신민당 총재에게도 유엔에 같이 갈것을 권유하고 있다. 여야 정당대표들과 함께 동행함으로써 초당외교 자세와 아울러 화합의 정치를 국외에 과시해보자는 뜻인것 같다. 그러나 동행 권유를 받은 김총재는 김대표도 같이 간다면 안가겠다는 반응이다. ◆남북한도 유엔에 같이 들어가는 마당에 여야 정당대표들이 함께 못갈 이유가 어디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동시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원수만 가면 됐지 굳이 정당대표들까지 대동하고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사절단이라는 것도 꼭 보내야 하는지 모르겠다. ◆국위선양을 위해서라면 못할 일도 없고 아까울 것도 없다는 생각이나 낭비적 요소도 동시에 고려해야 할 때인것 같다. 간소하게 한다고 해서 유엔가입의 의미가 죽는 것은 아니다. 어려운 국내 경제 사정도 그렇지만 풍족치 못한 북한측 사정도 감안해야 한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유엔에 가는것도 아닐바에야 너무 거창하게 떠벌려 댐으로써 화해 무드로 끌어들여야할 북한을 자극하지나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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