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 의원 주장… 세모선 “허위”【대전=임시취재반】 오대양 의혹을 수사중인 대전지검은 19일 민주당 박찬종의원이 『오대양 사건배후에 기독교 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와 (주)세모가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고 관계자료를 공개함에 따라 박의원 주장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날 유길선 대검 강력부장을 통해 박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넘겨받고 금명간 세모와 구원파의 주요 관계자들을 소환할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모측은 박의원의 주장이 모두 허위사실이라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박찬종의원 회견◁
박의원은 이날 상오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대양과 세모,구원파가 연걸돼있다는 7가지 근거와 자료를 제시했다.
박의원은 87년 8월 오대양 집단변사 사건 당시 사망자의 유족(당시 42세·본적 경남)이 『구원파의 대표자는 권신찬 목사이나 실제로는 세모의 유병언사장(50)이며 교인들로부터 십일조외에 별도의 헌금을 요구했고 이 헌금으로 삼우트레이딩(세모의 방계기업으로 89년 1월 (주)세모에 합병)의 운영자금으로 충당했다』고 밝힌 사실이 있으며 집단변사 사건 전인 87년 8월5일과 6일 대전 오대양 본사와 세모 직원 자택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일명 「태양열주택」간의 시외통화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박의원은 또 83년 1월15일 밤11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 사이에 이 집에서 유사장과 구원파 신도들의 대화내용이라며 녹음 테이프를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개발비」라고 표현되는 자금조달 관련 내용이 주로 담겨있다. 박의원은 87년 집단변사 사건현장에서도 「개발비 불게하는거다」라는 모호한 내용의 메모가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개발비」는 이들 사이의 통용어라고 지적했다.
박의원은 오대양 관련자로 집단변사 사건이후 지명수배됐던 송재화씨(45·여)가 삼우트레이딩과 (주)세모의 자금담당 비서로 일했다며 반도유스 호스텔에서의 삼우트레이딩 간부 합숙훈련(81년 10월)때 송씨가 유사장 등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증거자료로 공개했다.
▷세모◁
유병언 사장은 19일 하오 기자들과 만나 『박의원이 주장한 오대양 관련설은 일부 불만 세력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며 『오대양과의 거래 영수증은 있으나 88년 국세청 세무감찰에서 드러났듯 재고 봉제완구가 부하직원의 잘못으로 오대양으로 들어가면서 남은 것일뿐 관계를 맺은바는 없다』고 주장했다.
유사장은 특히 『박의원이 전남지역의 자금책으로 주장한 송재화씨(45·여)는 직원의 가정부로 있으면서 각종 허드렛일을 도왔을뿐 정식 직원이 아니다』고 말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구원파 교회측도 이날 하오 유사장이 교회대표 권신찬목사(69)의 사위여서 한때 교회에 나와 특별 강연 등을 했으나 80년 9월21일을 끝으로 교회와는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오대양·세모와의 관련을 부인했다.
교회측은 또 박순자씨와 송재화씨는 70년대 중반부터 구원파 신도였으나 박씨의 경우 70년대 후반부터 교리에 어긋나는 발언을 일삼아 따돌림을 받게되자 80년대초 교회를 떠났으며 송씨는 교회와 별도로 신도들에게 헌금을 거둬 관리하다 83년 1월23일 경고를 받고 떠났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