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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마다 수입바나나 “가득”/양파·마늘 보관할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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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마다 수입바나나 “가득”/양파·마늘 보관할 곳이 없다

입력
1991.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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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료 싸다”이유 기피/변질·가격폭락 농민들 울상【지방종합】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은 양파와 마늘이 과잉생산된데다 보관할 저온창고마저 수입바나나가 차지하는 바람에 제대로 보관되지 않아 변질되면서 값도 폭락하고 있다.

경남·전남 등 도내 농산물 저온창고업자들은 바나나보다 양파·마늘 등의 저장비가 싸다는 이유로 저장을 기피,창고를 못구한 농민들이 집마당 국도변등에 마늘,양파를 쌓아놓고 있어 장마철에 대량으로 썩어가고 있다.

마늘산지인 남해군은 올해 1만1천8백여 농가에서 지난해보다 21%가 증가한 3만2천5백60톤을 생산했으며 창녕군도 20% 가량이 늘어난 9만5천여톤을 생산했으나 40%정도만 출하됐고 나머지는 농가에서 그대로 보관중이다.

이 때문에 마늘가격은 1㎏에 8백∼8백5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천9백원의 절반수준 이하로 폭락했다.

경남도내 양파생산량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창녕군의 경우 올해 6천5백여 농가가 1천3백50㏊에서 6만5천톤을 생산,지난해 1천2백㏊ 5만2천톤에 비해 재배면적이 12%,생산량이 25%나 늘어났다.

특히 생산량의 80%가 저장용인 만생종인데도 군내 23개 저온창고의 저장능력이 부족한데다 상당수 창고업자들이 보관료가 평당 월 4만5천원선인 양파·마늘저장을 기피하고 평당 월 6만∼7만원을 받을수 있는 수입바나나를 저장,보관창고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마늘농가인 경남 남해군 삼동면 화천마을 강찬실씨(66)는 『인건비라도 건지기 위해 헐값에 팔려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1천여평에서 수확한 마늘을 집앞 국도변과 집마당 등에 산더미같이 쌓아놓은채 장마기여서 건조도 못시켜 정부수매에도 응할수 없다』고 하소연 했다.

한편 올들어 마산항을 통해 수입된 바나나는 8개사 5만9천톤으로 경남도내 32개 농수산물 저장창고 대부분을 메우고 있다.

국내 양파생산량의 24%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 무안지역의 양파농가는 수입바나나가 들어오면서 저온창고 40% 이상을 차지해 보관장소를 빼앗겨 양파값이 3개월여 사이에 ㎏당 1천5백원에서 2백원까지로 하락했다.

무안지역 양파값은 지난 4월초 1㎏당 1천5백원 내외였으나 5월27일 목포항을 통해 수입바나나가 첫 입항하면서 3백원으로 떨어졌고 6월중순 2천5백여톤의 바나나가 들어오면서 2백원대로 하락했다.

마늘의 경우도 4월초순 ㎏당 9백50원에서 6백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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