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최근들어 배포도 세졌고 손도 커진 모양이다. 지난날의 교육부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도 시행착오를 거듭해야했던 교육이란 업무의 특수성 때문에 매사에 답답하리 만큼 우유부단했었다. 예산의 규모는 커도 절대액이 교육봉급으로 지출되는 인건비여서 씀씀이 또한 쩨쩨하다는 혹평을 면치못했었다. ◆그랬던 교육부가 요즘은 입만 열었다하면 수천억원쯤은 「조자룡의 헌칼쓰듯」하겠다니 소신과 배짱을 겸비한 장관덕분인가보다. 사립대학들이 재정난에 허덕인다고 진정하고 나서자 내년에 1천5백억원인가,2천억원인가 하는 사학재정지원금을 마련하겠다고 선선히 약속을 한것만 봐도 그렇다. ◆국민학교 예·체능교육의 전담교사를 위한 음악·미술·체육교사 양성기금으로 내년부터 5년동안에 1천2백46억원도 아낌없이 쓰겠다고 한다. 국민학교의 예·체능과목 전담교사제는 돈도 돈이지만 1만2천7백명이 넘는 해당과목 교사를 차질없이 확보할 수 있느냐가 성패의 열쇠랄 수있다. 교사확보도 없이 당장 내년부터 전담제를 착수한다는 얘기는 만용일까,희망사항일까. ◆우리 초·중등교육이 안고있는 문제가 국민학교의 예체능과목 전담교사제 도입정도라면 그게 그리 어려운 일이랄것도 없다. 그러나 의무교육의 중학교까지 확대,다대학교와 과밀학급 해소,대도시 국교의 2부제 수업일소,고등학교 진학자를 전원 수용할 수 없어 어쩔수 없이 탈락자를 내야하는 공교육 포기와 같은 현상 등 아직은 해결해야할 굵직한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 판국에 국교의 예·체능교육질을 먼저 걱정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선과 후가 뒤바뀐것 같다. ◆재임기간에 남이못한 보다 큰일을 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은것은 장관쯤 되고보면 으레 내볼만한 야심일듯 하다. 하지만 그 야심이 근본에 가깝고 무리함이 없어야 오래도록 빛이나는 것이다. 지엽적인 것이나 본말이 뒤바뀐 것이 많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것쯤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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