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연」 발족에 주류측서 성토… 충돌조짐/광주시 의장·내각제 발언 싸고도 불협화○광역충격 아직 남아
○…신민당이 최근 일련의 당내 사태를 둘러싸고 상당한 내무 부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광역의회 선거이후 이완된 분위기가 역력한것이다.
당장 15일의 당무회의에서 이날 하오 발족한 서명파의 정치발전 연구회에 대한 주류측의 집중적인 성토가 강력히 나오는가 하면,이에 대한 정발연측의 정면 반박 역시 만만치 않은 기세다.
또한 최근 광주시의회 김길의장 제명 및 사퇴파동에 대해서도 중앙당의 지나친 개입과 지도부의 대처 미숙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들은 우선은 주류와 비주류간에 상호공방의 소재로 등장하는 양상이어서 미묘한 긴장대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광역의회 선거직후 야권통합론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긴 했지만 선거결과가 가져다준 충격이 당내에 여전히 남아있음을 반증하고 있다는게 지배적인 견해이다.
신민당은 이에따라 임시국회가 끝난후 오는 25일 의원·당무위원 합동으로 대토론회를 갖고 당내외 현안들에 대한 공동입장 정리와 함께 당진로의 새로운 방향 설정을 모색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민당의 「미래」에 대한 구조적이고도 근본적인 「당내합의」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이같은 난기류는 좀체로 해소되지 못할것으로 보인다.
○“해당”… 해체 주장도
○…당내의 우선적인 갈등 내지 긴장요인은 서명파의 정발연으로 나타나는 형국. 이날 당무회의에서 김대중 총재를 비롯,최영근·박일 최고위원과 김봉호 사무총장 등 주류측은 정발연의 행동반경이 출범 당시 「연구회」로 활동키로 한 상호 약속과 달리 당내 파벌로 나가고 있다고 지적,해당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주류측은 정발연의 창립 선언문이 야권통합과 당내 민주화를 언명하고 있는 것을 문제삼는가 하면 정발연 인사들이 최근 김총재의 2선후퇴 주장을 다시 거론하는 등 당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은 분과행동이라고 규정했다. 이같은 행동은 당내당의 행동이며 이렇게 하려면 정발연은 해체돼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이에대해 조윤형 국회부의장·이상주의원 등 정발연측은 『계보로의 발전이 무슨 문제가 되는가』 『조직이 다양함 속에서 발전하려면 계파는 필요하다』는 논리로 맞섰다.
양측은 또 서명파의 활동과 당통합 추진위의 관계를 놓고도 주류측이 『통합논의는 당내 기구로 수렴키로 한만큼 독자적 행동은 위약』이라고 공격했고 비주류측은 『애초에 연구단체로 인준을 받은만큼 연구결과를 당이 수용한다면 발전 아니냐』고 반박했다.
주류측은 특히 『당기강 차원의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까지 밝혀 경우에 따라서 정면충돌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실언간주… 파문차단
○…이와함께 박영록 최고위원이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한 내각제 관련 발언을 놓고도 당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박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다음 총선거에서 민자당이 내각제를 공약으로 걸수 있을 것이며 민자당이 3분의2 이상으로 압승하면 내각제를 받아들일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에대해 김총재 등은 『민자당의 승리를 전제로 한 발언자체에 문제가 있다』 『선거를 앞두고 신중치 못한 발언이었다』고 질책을 가해 박최고위원의 개인적 실언으로 간주,파문의 확대차단도 꾀했다.
그러나 정발연의 이상수의원이 『내각제 반대는 불변의 당론』이라고 전제,유감을 표시한것은 박최고위원의 발언을 핵심 지도부와 연관을 갖는 것으로 파악하는 인상이어서 또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또 조부의장은 광주시의장 파동에 대해 비판적 문제 제기를 했는데,이는 지도부에 대한 명백한 불만 표시로 받아들여졌다.
요컨대 신민당은 김총재의 일원적 관리체제 속에서 당내 「비판구조」의 부상을 서서히 경험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는 것이다.<조재용기자>조재용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