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코브라탕 시식·곰 쓸개즙 뽑기등/「한국판 몬도가네」에 시민들 분노빗발○…「정력에 좋은」 식품으로 소문만 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먹고야마는 타기할만한 세태가 본보 13일자에 보도된데 이어 또다시 TV카메라에 잡혔다.
14일 MBC TV는 「뉴스센터」의 「카메라 출동」에서 뱀탕 곰발바닥 등 이른바 정력식품들을 해외에까지 찾아가서 즐기는 한국관광객들의 몬도가네식 관광실태와 살아있는 곰의 배에서 쓸개즙을 빼내 파는 국내 곰사육농장의 동물학대 현장을 충격적인 화면과 함께 고발했다. 이 방송직후 방송국에는 분노한 시민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화면에는 뱀의 형상이 새겨진 태국 뱀농장의 담벼락과 한국관광객들의 요구에 따라 즉석에서 코브라의 내장을 꺼내 뱀탕을 만들어내는 종업원들,그리고 뱀탕을 파와 고추까지 곁들여 남녀 구별 없이 훌훌 마시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의 게걸스러운 모습이 여지없이 비쳐졌다.
관광객들이 가득 모인 가운데 엉성한 한글 설명서와 함께 태국상인들이 서툰 우리말로 코브라약재를 팔고있는 장면은 한국 관광객들이 이곳을 얼마나 자주 찾는지 한눈에 알수 있게 했다.
이같은 관광행태에 대해 태국언론에서는 「야만적」이라고 매도했다.
방송이 끝난후 서초동의 한 시청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야만인소리까지 듣게되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나라의 이미지가 이렇게 손상돼도 제몸 보신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흥분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경기도 송탄과 안양시에 있는 곰 사육농장에서 살아있는 어린 곰의 배를 가르고 대롱을 꽂아 쓸개에 연결시킨 뒤,쇠틀로 배를 채우고 자물쇠로 잠가놓은 화면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좁은 쇠창살 우리에 갇혀 「정력제광신자」들에게 쓸개즙을 내주기위해 사육되는 곰의 바로 옆에서,쇠틀을 열고 대롱을 따라 흘러내리는 곰의 쓸개즙을 마시고 있었다. 생후 1년의 어린 곰의 배를 수술하는 장면과 쓸개즙을 마시기 위해서는 예약을 해야한다는 나레이션이 극적으로 대비됐다. 시청자들은 『이런것을 파는 사람이나 사먹는 사람을 처벌하는 법적인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김병찬기자>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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