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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휘 대만총통 방일 실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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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휘 대만총통 방일 실현될까

입력
1991.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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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마루 전 부총리 초청/“두개 중국인정” 정부난색대만 최고 지도자의 공식방일이 실현될 것인가.

일본 정계 최고실력자 가네마루(김환신) 전 부총리가 이등휘 대만 총통의 일본방문을 초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자민당 일부의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선데 이어 정부측도 난색을 표명해 파문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일본과 국교가 없는 대만의 최고지도자가 일본을 공식방문하면 중국을 유일 합법정부로 인정해온 일본은 「두개의 중국」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 이른바 「핑퐁외교」의 결과 미국이 중국과 수교한 직후인 72년,대만과의 국교를 끊고 중국과 수교한 일본은 시장가치면에서도 대만과는 비교도 안되는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다.

그런데도 대만 지도자들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가네마루옹이 지난달 타이베이에 가 덜컥 방일 초청을 약속,대만측이 일정교섭을 서두르자 일본정부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문제가 표현화되자 대만과 일본의 국회의원 친목단체인 「일화의원간담회」의 일본측대표 사토(좌등신이·전 운수성장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대만측이 간담회측과 사전협의없이 가네마르옹에게 초청을 부탁했다』고 비난한뒤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정부측도 외무성을 중심으로 긴급협의끝에 초청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부대변인인 사카모토(판본삼십차) 관방장관은 『2개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정신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조심스런 표현으로 초청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가이후(해부준수) 총리가 오는 8월 중국을 공식방문하기로 확정돼 있고 이를 계기로 천안문사태 이후 뒤틀렸던 중국과의 관계를 바로 잡아놓고 싶은 일본으로서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배려가 스며있다.

그러나 북한과의 국교정상화교섭 개시도 가네마루옹의 입김때문이었음을 잘 아는 일본정부로서는 그의 태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지난주말 외유에서 돌아온 장본인은 아직 이 문제에 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북한과 마찬가지로 대만과도 국교를 정상화 해보려는 깊은 배려에서 한 일이 아닌지,구중심처 같은 원로정객의 흉중을 헤아릴 길이 없는 정부 당국자들은 또 하나의 골칫거리로 진땀을 빼고 있다.<동경=문창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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