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 공개·사망 발표”/자수자들/박용택씨 “암매장 목격했다”/박사장 남편 이기정씨 “오늘 출두”【대전=임시취재반】 (주)오대양 의혹을 수사중인 충남도경은 14일 오대양사건 당시 근무직원들 모두가 노순호씨(당시 33세·총무과장) 등 3명의 살해·암매장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중 오대양 생존자 40여명이 그동안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와 김도현씨(38) 등이 뒤늦게 자수를 결심한 동기 등을 캐기위해 오대양생존자 전원에 대해 수사를 확대키로 하고 소재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그동안 자수자들과 자진출두한 참고인들의 진술을 종합해본 결과 ▲오대양에서의 체벌이 많은 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공개적으로 행해졌고 ▲박순자씨가 직원들의 사망사실을 공개발표했으며 ▲오랜 공동생활속에서 서로의 신상을 잘알고 있었던 점 등으로 보아 당시 직원들 모두 살해·암매장 사건을 명확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이들이 신고를 하지못한 이유가 ▲오대양의 배후세력 실재여부 ▲갑작스런 집단 자수동기 ▲오대양 사채의 행방 ▲오대양 조직의 존속여부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자진출두한 박순자씨의 친동생 박용택씨(38·전 공영정밀 전무)는 『누나가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황숙자가 죽었다」고 발표해 황씨의 사망을 처음 알았다』고 진술했다.
노순호씨의 부인 박명자씨(36)도 『이자 심부름을 나갔다오니 직원들이 「큰일났다」는 표정을 지었고 박순자씨가 「남편이 죽었다」고 말해줬다』고 말했으며 정화진씨(45·여)는 『황숙자씨 다음으로 나와 문모씨가 체벌을 대기하고 있어 황씨의 살해현장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김도현씨 등 자수자들과 참고인들은 모두 『일상적으로 「죄를 씻는다」며 폭행을 당했고 때리기를 거부하는 사람도 처벌받았다』며 『폭행은 공개된 자리에서 이루어졌으며 여자는 여자들이,남자는 남자들이 때렸다』고 밝혀 폭행가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박용택씨는 이날 자신이 황숙자씨의 암매장당시 망을 보았다고 진술,시체유기 가담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이밖에 암매장 현장 토지소유자인 전 오대양 상무 최의호씨(31)도 박순자씨 측근에서 오대양 자금관리에 깊이 관여해온 핵심인물로 파악,소환키로 했다.
한편 박순자씨의 남편 이기정씨(57)는 14일 하오10시께 충남도경 수사과로 전화를 걸어 『현재 위치는 밝힐수 없지만 15일 상오중으로 경찰에 출두하겠다』고 자진출두의사를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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