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동기·타살여부 “감감”/노씨 부인 “남편살해 당일 통보받았다”/이씨 자매,현장검증때 “억울하다” 부인【대전=임시취재반】 (주)오대양 의혹에 대한 전면재수사에 나선 충남도경이 13일까지도 살해·암매장사건 직접관련자들에 대한 해명성 기초조사만 반복,전혀 수사에 진전을 보지못하고 있어 수사체제와 방법의 획기적 전환이 없는한 오대양사건의 실체규명은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김도현씨(38) 등 구속자 7명을 계속 조사하고 현장검증을 한데 이어 이날 자진출두한 노순호씨(당시 33세·오대양 총무과장)의 부인 박명자씨(36·서울 강남구 청담2동 46의17)와 용인 집단변사현장 최초목격자인 김영자(44·여) 정화진씨(45·여) 등 3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으나 ▲오대양 집단변사 사건의 타살여부 ▲오대양의 배후 및 김도현씨 등의 자수동기 ▲1백70억원 채권액의 행방 등 의혹을 밝혀낼만한 실마리를 찾지못했다.
▷수사체제◁
치안본부 수사지도관 2명,경기도경 형사 3명을 지원받아 30여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전담반은 『오대양에 대해 이런 소문이 있는데 들어보았는가』라는 식의 초보적 문답조사를 되풀이하면서 오대양이 끌어쓴 사채액의 정확한 규모,집단변사 사건후 오대양자산의 처분결과 등에 대한 별도 수사없이 피의자들의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다.
오대양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서는 관련 주요생존자와 채권단·유족 등에 대한 전면 재수사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검·경의 전국규모 합동수사체제 구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추가출두◁
박명자씨는 이날 상오1시40분께 경찰에 자진출두,『박순자씨로부터 사건당일 남편이 살해·암매장된 사실을 통보 받았으나 다른 피해자가 날까봐 입을 다물었으며 자금관계는 아는 바 없다』고 진술했다.
김영자씨와 정화진씨는 『김씨 등의 자수동기와 집단변사 사건의 타살여부 및 배후에 대해 특별히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현장검증◁
경찰은 이날 상오11시15분부터 7시간여동안 폭행치사현장인 대전 서구 가수원동 176 전 오대양공장과 암매장한 동구 하소동 전 오대양농장 창고에 자수한 9명과 이날 자진출두한 박명자씨(36) 등을 데려가 현장검증했다.
85년 4월초 숨진 황숙자씨에 대한 현장검증에서는 이복희(30) 인희씨(27) 자매가 『우린 억울하다. 폭행에 가담한 일이 결코없다』고 주장하며 울부짖어 이들의 폭행가담을 주장하는 김도현(38) 심해련씨(25·여)와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현장검증도중 이들은 이씨 자매를 제외하곤 시종일관 침착하고 태연했는데 김씨는 유달리 범행재연에 열성을 보이며 침묵을 지키는 나머지 관련자들을 일방적으로 이끌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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