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인 10명 수배서울지검 동부지청 특수부(김각영 부장검사)는 13일 주택조합 조합원을 실제분양 가구수보다 초과모집해 분양금과 프리미엄 등 1백36억여원을 가로챈 주택조합 건축대행업체 (주)정암산업 대표 조춘자씨(41·여·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14동605호)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조씨와 짜고 조합원을 모집해주고 조씨로부터 프리미엄 21억여원을 챙긴 부동산중개업자 길모씨 등 10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의하면 조씨는 지난해 4월 영화배우 신영균씨 등 2인 소유의 서울 성동구 구의동 214의1 등 11필지 4천1백70평을 2백67억원에 사들인뒤 이곳에 2개동 418세대분의 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구의지역 주택조합과 아남산업,대한교육보험 직장조택조합 등 7개 조합으로 연합조합을 구성,당국의 승인을 받은뒤 길씨 등 부동산중개업자들을 동원,속칭 「물딱지」를 공급하는 방법으로 1백61명을 초과모집해 이들로부터 각기 분양보증금 7천만원,프리미엄 2천여만원 등 9천만∼1억여원씩 모두 1백36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조씨는 검찰에서 『지난 90년 11월 조합주택을 짓기위해 주택공사로부터 용산구 이태원동 군인아파트 부지를 1천50억원에 낙찰받아 20%의 계약금중 1백5억원은 지급했으나 나머지 1백5억원을 조달할 길이 없어 이같은 방법을 썼다』고 진술했다.
조씨가 짓기로 한 구의동 연합주택조합 부지는 지난 5월2일 사업승인을 받은뒤 지난 6월초 착공,기초작업이 약간 진행된 상태다.
검찰조사결과 조씨는 피해자들에게 특별분양을 해주겠다고 속였고 부동산업자들은 『고위층의 도움으로 기존 승인분보다 수십세대 더 지을수 있도록 해줄것』이라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세무공무원 출신… 땅투기 전문
▷조씨 주변◁
「강남의 큰손」으로 부동산업계에 널리 알려진 조씨는 충남출신으로 공주교대 교육학과를 나와 한때 국민학교 교사생활을 하다 70년당시 국세청 5급 공무원시험에 응시,세무공무원 교육원에서 3년간 근무했었다.
조씨는 이때 익힌 세무실무 지식을 바탕으로 청계천 평화시장 상인들의 장부정리와 세무업무 등을 대신해주는 일을 맡아보면서 모은 돈으로 복부인 등에게 이자놀이를 해주다 27세때인 76년부터 직접 부동산에 뛰어들었다.
처음 양재동일대 땅을 매입한뒤 값이뛴뒤 되팔아 거금을 만지는계기가 되었고 이후 정확한 판단으로 전망좋은 땅과 재개발아파트 입주권인 「딱지」를 적시에 매입,되파는 일을 계속하면서 눈덩이처럼 재산을 불려갔다.
조씨는 이 과정에서 장영자씨의 부동산참모격이었던 유명한 부동산업자 유모씨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재력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관계공무원들과 교류,정보를 많이 얻어냈다는 것이다.
조씨는 현재 자본금 50억원대의 (주)정암산업을 비롯,아파트건설업체인 (주)용성산업,카지노업체인 (주)제주파라마운트 등 3백여명의 직원을 둔 5개 업체의 회장직함을 갖고 있으며 강남 R호텔의 사실상 소유주로 정계실력자들과도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조씨는 지난 4월에도 서울 송파구 가락동 민자당 정치교육원 부지에 주택조합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다 검찰의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로 풀려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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