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런던에서 개막하는 서방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은 진정한 동서 냉전종식과 협력질서정착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서방자본주의 경제강국들의 배타적 모임인 G7은 사상 처음으로,그것도 체제경쟁의 주표적이었던 공산경제 종주국 소련을 향해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고르바초프가 초대된 이번 정상회담은 동서가 냉전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날수 있는 기회로 규정된다.
G7 정상회담은 원래 알맹이 없는 화려한 조명을 받는 「미디어 스펙터클」이다. 75년 독불의 제안으로 G6 모임이 시작될 때부터 「거물들의 노변정담」으로 불렸다. 보호무역주의 실업 인플레 등 서방경제체제의 현안들은 해마다 현안으로 남겨졌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은 전혀 다른 차원에서 조명되고 있다.
G7은 초대를 자청한 고르바초프를 받아들임으로써 수십년간 경제봉쇄선 너머에 있던 소련을 서방경제체제안으로 수용할 자세를 취했다.
문제는 서방각국이 고르바초프의 경제개혁지원 호소에 어떻게 호응,소련을 어디로 밀고 가느냐에 있다. 서방이 또 다시 과거의 적대의식으로 그늘진 시각이나 이해에 매달려 소련을 혼란의 늪속으로 한층 깊이 밀어넣는다면 동서간 평화질서도 표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지금 정치·경제 개혁추진을 위한 노선과 내부지지를 확립,혼돈에서 헤어나는 좁은 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신연방조약에 대한 지지확보와 개혁세력의 신당조직 등을 통해 새로운 국가적 틀과 개인적 권력기반을 안정시키고 있다.
그러나 G7의 다수는 냉전의 잔영과 이해 때문에 고르바초프 지원에 소극적이다.
고르바초프의 서방경제 편입의지를 서방측에 전하며 지원호소를 합창하는 독일의 자세와 관련,1차대전후 독소가 전격적으로 협력관계를 맺은 라팔로조약의 충격을 상기시키는 분위기마저 있다.
대화와 협력을 통한 세계경제안정과 평화를 외쳐온 서방선진국들이 얼마나 선진적 자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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