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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조정 극비협상… 큰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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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조정 극비협상… 큰 파문

입력
1991.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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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크로아티아,5월말부터 한달동안/인종따른 영토분할 추진… 내달중 재개예정유고사태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공화국이 국경조정협상을 비밀리에 진행해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크로아티아 의회의장인 도믈랸의 말을 인용,이 비밀협상이 5월말 시작됐다가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독립을 선언했던 지난달 25일이후 중단된 상태이나 8월중 재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밀로세비치 세르비아공 대통령과 투즈만 크로아티아공 대통령 사이에 이루어진 정치협상의 내용은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인 거주지를 세르비아공 영역으로 편입시키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내 크로아티아인 거주지를 크로아티아공에 넘긴다는 것.

특히 이 밀담에서는 『영토조정이 합의될 경우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는 상대측을 (독립)국가로 승인한다』는 묵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유고연방의 「대주주」들인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만의 밀담만으로 영토구획정리가 매듭지어지기에는 장애물이 지나치게 많은 상황이다. 우선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공화국의 최대 민족인 슬라브계회교도(전체인구의 47%)들이 『우리들의 공화국에 대한 어떠한 영토조정에도 저항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게다가 연방내 다른 공화국들도 자신들이 배제된 정치밀담의 결과를 순순히 수용할리 만무하며 슬로베니아 공화국은 이를 계기로 완전한 분리독립으로 줄달음칠 가능성마저 있다.

또한 인근 유럽국가들도 유럽의 현구도에 충격파로 작용할 유고국경의 변경을 좌시할지 의문이다. 특히 마케도니아공에 대해 연고권을 주장하고 있는 그리스나 불가리아가 국경재획정에 발을 들이밀 소지도 있다.

투즈만 대통령이 주초 TV회견에서 『공화국간 상호비방 대신 공개대화를 갖고 필요하다면 국제조정의 조력을 받아 정치협상을 할수 있다』고 말한바 있지만 비밀협상의 전도는 그리 밝지 않으리라는게 현지의 지배적인 분위기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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