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건설·전자분야등 자금난/일부 재벌선 임원급여 못주기도신도시 부실공사 파문에 휘말린 대형 건설업체들과 대기업 하청생산을 하고있는 전자·전기·피혁·섬유 등 제조업 부문의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연쇄적인 무더기 부도사태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가운데 부도율과 부도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관련기사 6면
10일 한은 등 금융계와 증권업체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9일 현재까지 서울지역의 부도업체수는 60개로 전년동기의 31개에 비해 2배로 급증했으며 6월중 부도업체수는 1백47개로 전년동기의 1백7개보다 37.4% 증가했다.
어음부도율(서울지역 금액기준)도 7월들어 0.05% 수준을 기록,지난 2∼3월의 0.03%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특히 7월들어서는 지난 5일과 6일의 어음부도율이 0.09%와 0.08%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부도율은 0.02% 수준이었다. 증시에서는 지난 3∼4월께부터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대량부도설이 나돌다가 지난번 아남정밀 부도를 계기로 20∼30개 중소업체들이 무더기로 부도설에 휘말리면서 지난 9일과 10일 각각 80여개씩의 하한가 종목이 쏟아져 나오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7월들어 부도설과 은행관리신청설 법정관리신청설 등으로 타격을 받아 부인공시를 낸 업체들은 9일 흥양 태화 로케트전기 협진양행,8 일 영태전자 한국와이씨 전자 거성산업,6일 한국 KDK 인성기연 삼호,3일 오양수산 삼익건설 한양 등이며 이밖에도 백산전자 광림전자 서진식품 유성 신한 인터내쇼날 도신산업 원림 중원전자 등이 소문에 휘말렸었다.
이들 업체들은 대다수가 납품업체이거나 섬유,피혁 등 사양산업,선진국들로부터 반덤핑판정을 받은 업체,엔화약세 등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중소 제조·수출업체들로 올들어 계속해온 초고금리,통화규제 등 강력한 금융긴축으로 1차적인 타격을 입은 업체들이다.
대기업들의 경우 여신관리 대상에서 제외되는 주력업체 선정 등으로 자금난에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으나 국내굴지의 재벌인 H그룹의 경우 6월분 임원급여를 아직 못주고 있는 등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있는 그룹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통화당국은 7월들어 통화관리를 다소 완화,24%까지 가던 실세금리와 19%대를 넘던 회사채수익률 등이 18%선으로 떨어지고 있으나 시중은행들은 아직까지 일선점포의 지점장대출 전결권을 회수,사실상 일반대출이 중단된 상태이다.
특히 건설업체들은 신도시 파문으로 공사에 차질을 빚으면서 심각한 위기상황에 몰리고 있으며 부도가난 아남정밀 등의 수십개 협력업체들도 연쇄적인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홍선근기자>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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