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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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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성 대우 등 국내가전 3사가 일본 가전업체들과의 사활적인 대회전을 앞두고 전전긍긍 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유통시장개방 2단계조치가 실시돼 일본 가전메이커들이 국내시장에 상륙,거점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국내 가전3사는 홈 그라운드의 이점이있다. 전국적인 3천여개의 대리점망을 통해 각사가 확고한 판매전선을 구축해 놓고 있다. 지금까지의 주기적인 상호간의 시장쟁탈 전으로 전력도 상당히 붙어있다. 그러나 일본 가전업체와의 싸움은 전혀 다른 게임이다. ◆한국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일본 가전업체는 제조업체로는 소니,아이와,산요,샤프,마쓰시타(송하),히타치(일입) 등이고 대형유통체인(양판점)으로는 베스트,소고,다이이치 가덴(제일가전),상신,라옥스 등이다. 세계를 주름잡는 업체들이다. 이들은 최고 3백평 넓이의 판매점 10개씩을 개설할 수가 있다. ◆지금으로서는 일본의 5대 가전유통업체의 하나인 라옥스사가 대한진출의 제1호가 될것 같다. 업계에 따르면 라옥스사는 서울 가락동에 제3자를 통해 3백평이 넘는 매장을 확보,본격적인 개점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89년이후 대한진출을 모색해온 라옥스사가 명동이나 용산 등 기존상가를 선택치않고 가락동을 선택한것은 분당 신도시와 올림픽 선수촌아파트의 중산층을 겨냥한 것이라고 한다. ◆국내가전 3사는 가격,품질,마케팅면에서 일본업체들보다 앞설것이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더욱이 일본상표의 인지도가 높을뿐 니라 성가도 가전 3사보다 좋다. 일제 선호도가 높은것은 기정사실이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리기가 쉽지않다. 대만시장은 86년 개방후 6년만에 74%가 일본에 의해 잠식됐다. 국내 3사는 대리점 대형화,서비스 개선,특소세 인하요구 등 자구책을 세우고 있다. 급하면 국민감정에 호소,국산품 애용캠페인도 벌인 자세다. 유비무환은 국제적인 상전에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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