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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바캉스철의 행락문화(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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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바캉스철의 행락문화(사설)

입력
1991.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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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일원의 83개 해수욕장이 10일 개장함에 따라 남·서·동해안 및 도서지방에 산재한 전국 2백여 해수욕장이 거의 모두 새단장을 하고 문을 열었다. 본격적인 바캉스철에 들어선 것이다.해마다 바캉스철을 맞을때에는 이번 여름휴가는 심신의 피로를 털어내고 자신을 조용히 성찰하며 가족·친지들과 부족했던 대화를 나누는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막상 바캉스를 마치고 나면 도심의 공해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힌 피서휴가나 아니라 위생불결 차량홍수 바가지상혼을 찾아헤맨 고생길 이었다는 불평만이 가득한 것이 요즈음의 바캉스 풍속도다.

휴가지로 향하는 도로는 콱콱 막혀 주차장이나 다름없이 되고 산과 바다는 초만원이 된채 폭력과 풍속범죄가 판을 치며 위생상태가 영점인 불결한 음식으로 배탈에 시달리고 터무니 없는 바가지 요금으로 불쾌지수가 치솟았다는 것이 피서객들의 한결같은 불만이었다.

그래서 가장 효율적인 피서는 휴가 여행길에 오르지 않는 것이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 고생스러운 휴가여행길에 오른 피서객들 뿐만 아니라 전국의 산과 바다는 휴가철이면 피서객들이 버리고간 쓰레기 더미에 묻혀 심한 몸살을 앓는다.

무더위를 피하고 심신의 피로를 풀기위한 여름철 휴가가 이처럼 혼란의 소용돌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은 올바른 행락질서와 휴가문화가 정립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되풀이 하는 말이지만 이번에는 휴양지의 행락질서가 바로 잡히고 휴가문화가 뿌리를 내려 고생스러운 여름휴가가 아니라 생활의 활력을 되찾은 멋진 여름휴가나 되어야만 하겠다.

행락질서의 확립과 휴가문화의 정착은 휴양시설의 완비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우선 지방의 행정당국이 시설·위생상태를 완벽하게 점검하고 접객업소의 행정지도를 철저히 함으로써 휴양지에서 발생하기 쉬운 수인성 질환의 예방과 바가지요금 시비를 방지하고 경찰은 여름 경찰서 운영의 활성화로 휴양지 주변서 빈발하는 폭력사고와 풍속범죄를 근절토록 하여야 할것이다.

휴양지에 이르는 도로의 교통상황 피서인파,숙박시설 등 휴양지의 제반정보를 각종 홍보계통을 통해 수시로 알리는 것도 피서인파의 일시적인 폭주를 막고 휴가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도움이 될것이다.

휴가 여행에 오르는 피서객들도 사전에 피서지의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입수된 정보에 따라 행선지를 변경한다든가 행락뒤 끝을 깨끗이 청소하여 경관이 빼어난 휴양지를 쓰레기더미로 변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여야만 올바른 휴가문화가 정착되고 모두가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낼수 있다. 올여름만은 바가지 시비가 없고 폭력이 날뛰지 않으며 도로에서 생고생않는 휴가를 보내도록 모두가 협조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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