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보다 당내갈등 해소에 비중민주당은 10일 정무회의에서 「범민주세력통합 추진특별위원회」(통추위)를 구성키로 결정하고 이어 총재단회의에서 조순형 부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13인 위원인선을 마무리 지었다.
민주당은 이로써 광역의회선거이후 양분직전까지 갔던 주류·비주류간의 집안싸움을 일단 화해의 모습으로 「봉합」했다.
광역선거직후 김현규·박찬종 부총재 등 비주류의 이기택 총재사퇴 촉구로 시작된 민주당의 양분조짐이 결국 민주당 세력의 자체결집 모습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그동안 주류의 비주류측은 신민당내 서명파의원,고흥문·이중재·양순식씨 등 원로정치인,신민당 탈당의원 등과 접촉을 시도하는 등 당내의 주도권을 쥐기위해 나름대로 움직였고 야권통합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나 결론은 현상유지쪽으로 판가름났다.
결국 현재의 상황에선 「반민자 비신민」 정서를 대변할 수있는 새로운 정당출범이 용이하지 않으며 그나마 민주당이란 구심체를 유지시켜 나가는게 유일한 대안이라고 결론짓게 된 것이다.
지난 8일 시내 S음식점에서 주류·비주류가 함께 회동,자정을 넘기면서까지 논의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고 이튿날 총재단회의서 이 결론을 추인,「야권통합과 당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이나마 쪼개지면 공멸할 수 밖에 없다는 서로의 위기의식이 작용한 결과였다.
통추위는 취지와 구성을 볼때 진정한 야권통합을 위한 대외 실무기구라기보다는 민주당 창당때부터 형성되어온 당내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당내부용 회의체라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즉 14대총선의 본격준비를 위해 8월말까지 민주당 내부의 모든 문제들을 걸러 당체질을 강화하자는게 통추위의 보다큰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이 광역의회 선거에서 참패한 결정적 이유가 8인8색으로 갈라져 분열상만 보임으로써 국민들의 신뢰감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통추위는 현재의 민주당 모습을 공고히 하면서 통합가능한 세력 및 인사들을 끌어모으는 「당세확장을 위한 특별기구」의 성격을 띨수 밖에 없게됐다.
이는 야권통합의 이상적인 모습,즉 신민당 등 기성 야권정당을 포함한 범민주세력 전체의 결집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진단위에 서있는 것이고 이는 민주당의 분명한 한계이다.<정병진기자>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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