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10%만 대체해도 50만㎾ 화전건설 효과/「빙축열」 보급도 확대 심야 남아도는 전력활용을여름철 전력수요 증가의 주범으로 꼽히는 냉방수요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전력을 사용하지 않는 가스냉방과 지역냉방을 대폭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전력이 남아도는 심야전력을 저장했다가 낮시간에 사용하는 빙축열냉방기 등의 보급을 서둘러야 한다.
한낮의 냉방수요만 줄일 수 있다면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발전소건설을 줄일 수 있고 여름철 피크때만 지나면 남아도는 전력의 낭비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름철과 가을철의 최대수요는 1백50만㎾ 이상이나 차이가 나는데다 여름철중에도 한낮 피크때와 심야의 수요차가 3백만㎾에 이르러 피크때의 전력수요만 줄이면 전력사정은 훨씬 나아질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여름철 전력수요를 줄이기 위해 가스냉방기의 보급에 주력,80년대부터 냉방연료의 가스화가 이뤄졌으며 전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점을 뒤늦게 인식,가스냉방 및 지역냉방의 보급을 서두르고 있으나 아직 보급실적은 미미한 편이다.
가스냉방은 지난 85년 국내에 도입됐으나 6월말현재 4백69대가 보급되는데 그쳤으며 수도권 지역의 가스냉방 건물은 롯데쇼핑 등 3백90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지역냉방은 아직 시험운전으로 도입단계에 있을 뿐이며 심야전력을 이용한 빙축열냉방기도부터 보급되기 시작했을 뿐이다.
이에따라 동자부는 신축건물 및 보일러 교체때 가스냉방 설비를 의무화하고 이에 대한 세제·금융상의 지원을 확대하며 냉방용 가스요금을 16% 이상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전은 빙축열냉방기의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설치비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가스냉방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한 냉방방식으로 지금까지 초기투자비와 운전비가 전기냉방비보다 비싸 보급이 부진했으나 설치비의 지원과 냉방용 가스요금의 인하가 시행되면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들어 5천평규모의 업무용빌딩의 경우 전기·가스냉난방기를 함께 돌리면 초기투자비가 2억5백만원,연간 운전비가 5천9백38만원이 들지만,가스냉난방 방식을 채택할 경우 초기투자비가 2억2천2백40만원,연간 운전비가 4천2백90만원 들게된다. 가스냉난방이 초기투자비는 다소 많이 들어가지만 운전비는 훨씬 적게 들어 1년만 지나면 충분히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소요전력을 비교해보더라도 가스냉난방은 1백40㎾밖에 되지않는데 비해 전기냉방과 가스난방을 겸용할 경우에는 이의 4배 가까이되는 5백32㎾나 된다.
동자부는 올여름 전력수요(4백39만㎾)의 10%만 가스로 대체해도 50만㎾급 화력발전소 건설비에 해당되는 4천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동자부는 또 현재 시험단계인 열병합발전소를 이용한 지역냉방의 보급도 본격적으로 추진,보급률을 현재의 1%에서 96년엔 6%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전은 이밖에 심야에 남아도는 전력을 이용해 얼음을 만든후 주간에 이를 냉방용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냉방방식인 빙축열냉방기의 보급을 늘리기 위해 1천평당 2천3백만원씩의 시설비를 융자해주는 등 올해중에 6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전은 빙축열냉방기의 보급으로 올해 13만8천㎾,92년에 15만2천㎾의 수요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가스냉방·지역냉방의 보급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당장 급한 올 여름철의 한낮 전력수요를 줄이기 위해서는 TV 낮방송 금지는 물론,전력피크때 대형빌딩과 가정의 과다냉방자제 등 보다 적극적인 전기소비절약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김주언기자>김주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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