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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양」 관련자 6명 자수/발생 4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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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양」 관련자 6명 자수/발생 4년만에

입력
1991.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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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명 집단사망」 진상 드러날듯/사건후 수배 총무과장등 3명/사건전에 이미 살해 암장 밝혀【대전=임시취재반】 지난 87년 8월29일 32명이 집단사망했던 (주)오대양 사건의 관련자 6명이 10일 경찰에 자수함으로써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사건의 진상이 4년만에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충남도경은 10일 하오5시께 김도현씨(38·서울 은평구 증산동 174의 8) 등 전 오대양직원 6명이 경찰에 자진출두,그동안 경찰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판단,추적중이던 오대양 총무과장 노순호씨(당시 33세) 등 오대양직원 3명이 이미 살해돼 암장됐으며 자신들이 이들의 살해에 가담한 사실을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경찰에서 사건 2년전인 85년에 대전 서구 가수원동 176의 1 오대양 사무실에서 기숙사 식모 황숙자씨(당시 35세·여)가 직원 7명에 의해 살해된뒤 대전 동구 하소동(당시 충남 대덕군 산내면 하소리) 농장 부근에 암매장됐으며 이듬해 오대양 구내식당에서 육아원 이보모 조재선씨(당시 28세·여)가 오대양 대표 박순자씨(사망·당시 48세·여) 등 10여명에 의해 살해돼 같은 장소에 암매장됐다고 밝혔다.★관련기사 22·23면

또 32명 집단사망 14일전인 87년 8월15일 오대양 기숙사에서 박순자씨 등 10여명이 총무과장 노순호씨가 계율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집단폭행해 살해한뒤 역시 같은 장소에 암매장했다는 것.

이들은 오대양사건에 대해 『오대양직원 3명이 구타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직원들이 동요하는데다 채권자 폭행문제로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박순자씨의 지시로 남직원들이 여직원들을 교살한뒤 집단자살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직원 3명의 살해사건에는 자신들외에 숨어지내는 가해자들이 더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수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김씨 등은 집단사망 사건 13일전인 87년 8월16일 오대양 채권자 이상배씨(당시 54세) 부부를 집단폭행한 혐의로 24일 모두 충남도경에 구속된뒤 같은해 12월23일 전원 징역 1년,집행유해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된 것으로 확인돼 이들 모두 사건 당시에는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이 집단사망 사건의 동기,방법 등 사건전모와 오대양의 정확한 정체,운영실태 등을 알고있을 것으로 보고 사건관련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암장현장에서 시체를 발굴하기로 했다.

오대양 사건은 87년 8월29일 대표 박순자씨와 직원,가족 등 모두 32명이 경기 용인군 남사면 북2리 회사소유 공예품공장 식당 천장에서 시체로 발견됐으나 사망원인 등이 지금까지 미궁으로 남아있었다.

경찰은 3명 살해·암장사건의 가담자중 유일한 남자 생존자로 알려진 박순자씨의 동생 박용택씨(42)가 자수자 6명 진술의 진위를 가려줄 주요인물로 보고 박씨를 찾고 있다.

▷자수자 명단◁

▲김강규(31·상업·서울 강서구 등촌동 653의 13) ▲김도현 ▲이세윤(45·운전사·서울 동대문구 답십리1동 152의 5) ▲문윤중(38·운전사·답십리5동 294의 72) ▲한호재(38·경기 안산시 2동 433) ▲오민철(34·서울 송파구 마천동 17의 17)

◇임시취재반

신윤석 김광덕 이동국기자(사회부) 최정복기자(사회2부) 최규성기자(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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