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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삼림 벌목싸고 논란(세계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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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삼림 벌목싸고 논란(세계의 창)

입력
1991.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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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나계곡 업자­환경보호자 대결팽팽/“제재업 축소 곤란” 정부선 대책 엉거주춤『지구는 황홀한 아름다움 그 자체다』

우주선에서 달이나,지구궤도에서 지구를 바라본 이들의 이구동성이다. 그러나 최근 3백㎞ 상공의 미 우주선에 비친지구는 더이상 경탄의 대상이 아니었다. 북미지역의 곳곳에 흉측한 생채기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흠집들은 3백35만㎢(남한면적 9만8천5백㎢)에 달하는 광대한 캐나다 삼림지대가 대량벌목으로 훼손된 결과이다. 벌목의 희생지대는 퀘벡·온타리오주 등 대서양연안에서부터 태평양연안의 브리티시콜롬비아주에 이르기까지 전삼림지대라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이다.

특히 브리티시콜롬비아주의 경우 보우론호수 인근 5만㏊의 원시림이 깡그리 잘려나가 우주선에서 보면 확연히 표가날 정도로 훼손이 극심하다. 밴쿠버섬의 카마나계곡은 70∼1백m 높이의 원시림으로 가득차,전인미답의 천국으로 이름을 떨쳤으나 최근 대대적인 벌목작업으롱 대머리가 돼가고 있다. 더구나 카마나계곡 지역은 3분 2 이상이 벌목될 예정이어서 황폐화의 우려가 높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환경보호주의자들의 분노가 캐나다로 쏠리고 있다. 캐나다의 한 환경보존운동가는 『전세계적인 환경보존운동의 전면에 서왔다고 자부하던 캐나다가 어느날 갑자기 자연훼손의 주범으로 전락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1백50개의 펄프공장이 삼림훼손뿐만 아니라 유독물질 유출로 강·호수·공기까지도 오염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유럽 등에 캐나다산 목재나 펄프의 불매를 촉구하고 있다.

유럽언론들도 이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일 TV는 캐나다의 삼림훼손을 생생히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캐나다 정부의 복원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가 제재산업을 당장 축소시킬 수도 없는 형편이라서 문제가 간단치않다. 제재업의 총생산이 4백30억달러에 이르는데다,수출의 17% 그리고 무려 90만명에게 일자리를 주고있기 때문이다. 대신 제재업체들로 하여금 벌목지역에 다시 나무를 심고 독성유출물 제거시설을 갖추도록하는 등 법적 보완조치를 취하고 있다.

업체들은 과거와는 달리 한번에 1백㏊를 넘는 대규모 벌목은 하지않고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 또 93년까지 모두 43억달러가 소요되는 정화시설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환경보존론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제재업의 대폭축소 등 전면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표적 삼림훼손 지역인 카마나 계곡에서는 환경주의자들과 벌목으로 먹고사는 사람들 사이에 「힘겨루기」가 팽팽하다. 환경보존주의자들은 목재를 운반하는 도로의 길목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놓거나 인근 다리를 폭파시키기까지 했다. 세계적인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도 다각적인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

벌목 업자들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다. 한 벌목인부는 『원시림이 보존돼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계곡전체가 개발불가 대상일 수는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실직가능성이 있는 인부들은 불만차원을 넘어선 실력행사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정부도 고민을 거듭하다가 최근 계곡절반은 공원으로 보존하고 절반은 개발하되 벌목지역엔 나무를 심도록한다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정부안에 그 어느쪽도 만족하지않고 있어 카마나계곡의 분쟁이 어떻게 해결될지 주목된다. 이 계곡의 「힘겨루기」가 어떤식으로 마무리 되느냐에 따라 캐나다 전역의 벌목문제처리 방향이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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