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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5명 시국선언 싸고 학부모가 강제 휴교·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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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5명 시국선언 싸고 학부모가 강제 휴교·협박

입력
1991.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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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서남중… 교사들 마을떠나【태안】 충남 태안군 남면 서남중학교(교장 장봉석·59) 육성회장 신병균씨(53) 등 일부 학부모들이 시국선언 서명교사들의 처벌을 요구하며 학생들의 등교를 막고 교사들을 위협하자 해당교사들이 마을을 떠났다.

7일 이 학교관계자와 교사 등에 의하면 신씨 등 학부모 1백여명은 6일 상오부터 학교에 몰려가 학생들의 등교를 막은채 이 학교 김모 교사(32) 등 교사 5명이 지난 5월 시국선언에 서명을 했다는 이유로 처벌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이어 하오 5시께 『당장 남면을 떠나지 않으면 그냥두지 않겠다』며 김교사 등을 협박,신변에 위협을 느낀 김교사 등 해당교사 5명은 이날 하오9시께 모두 남면을 떠났다는 것.

신씨 등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7시40분께 학교 앞에서 학생들의 등교를 막고 「휴교합니다」라는 대자보를 교문에 게시,일방적으로 휴교시켰으며 상오 11시께에는 해당 교사들을 위협,『교장이 보내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겠다. 나는 의식화 교사다』라는 내용의 각서를 쓰게 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교장과 교육청 관계자들이 법적절차에 따라 징계하겠다고 말리는데도 김교사 등의 멱살을 잡아 끌고 다녔으며 한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안경을 집어 던지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신씨 등은 지난 3일 육성회 임원들을 중심으로 지난 5월 강경대군 치사사건과 관련,시국선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교사 등 교사 5명의 전출을 요구하는 학부모 15명의 서명을 받아 태안군 교육청에 제출한데 이어 지난 5일 낮12시께는 술에 취한채 학교에 찾아가 김교사 등에게 폭언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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