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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전 노타이」 동자부 묘책짜내기 “비지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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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전 노타이」 동자부 묘책짜내기 “비지땀”

입력
1991.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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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2∼4시 전기사용 자제합시다”/에어컨 10분 끄면 대형발전소 1개 건설한꼴/백열등 1개 형광등교체 한시간 20만㎾ 절약과천 종합청사 4동 건물에 들어있는 동력자원부 사무실엔 최근 직급의 고하를 막론하고 공무원들이 노타이 차림으로 근무하고 있다.

공무원하면 으레 점잖은 넥타이 정장차림을 연상하고 있는 일반인들에겐 뜻밖의 풍경이다. 「무슨 특정한 의사표시 방식인가」 하는 의아심을 갖게하는 모습이다.

노타이 근무는 우리나라 에너지문제를 전담하고 있는 동자부가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는 절약책의 하나다. 격식도 좋지만 답답한 넥타이 차림으로 덥다고 아우성만 칠게 아니라 보기에 흉하지 않은 선에서 헐렁한 옷을 입어 에어컨을 켜지않고도 더위를 덜어보자는 취지이다.

이같은 노타이근무는 조만간 다른 정부부처나 일반 회사사무실로 확대될 전망이다.

동자부는 요즘 이렇게 노타이 차림으로 근무하면서 전기절약 묘책을 짜내느라 한눈팔 틈이 없다. 전력사정이 크게 악화되면서 전기생산량(발전량)을 단시일내에 늘릴수가 없기 때문에 우선 급한대로 가능한 대응책을 찾아 소비를 줄이자는 것이다. 최근의 전기소비 행태중에는 낭비적인 측면이 많기때문에 전기절약캠페인은 절실한 과제가 아닐수 없다.

공공기관에서는 여름철 냉방기준 온도를 26∼28도로 설정하고 형광등 숫자도 줄여 10% 가량의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기준온도를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제재조치가 취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이 28도로 기준온도를 삼고 있다. 28도면 평소에 비해 더위를 느낄만한 온도이므로 간편한 복장으로 근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부처 장관 등 공무원들은 TV출연 등 외부에 노출될때도 노타이 차림으로 나선다는 방침.

동자부는 가정에서도 가급적이면 전력수요가 집중되는 하오2∼4시를 피해 세탁기 진공청소기 다리미 등의 전기제품을 사용해 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에도 계속 틀어 놓지말고 30분 간격으로 가동을 잠시 중단시키고 하오2∼4시엔 에어컨가동을 되도록 억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하오2∼4시엔 야구·축구 등의 인기종목 운동경기도 자제해줄 것을 체육청소년부에 요청했다. 동자부는 기업체가 여름철에 집단휴가나 정기보수공사 등을 하루 실시하면 3일분 기본요금을 감해주는 한편 63빌딩이나 롯데월드 등 대형 전기소비딜딩에 대해서는 에너지관련기관 직원으로 구성된 냉방수요 자제활동반을 파견,불필요한 과다소비를 줄이도록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

간단하면서도 잘안되는게 절약이지만 조그만 개별절약행위의 엄청난 위력은 생각밖이다.

지난해말 현재 국내 에어컨보급량은 1백60만대. 올들어서도 40만대 가량이 늘어 올해 보급량은 2백만대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 1대가 시간당 2㎾ 정도의 전기를 소비한다고 치면 전부 가동할 경우 4백만㎾로 웬만한 대형발전소 5기분이나 된다. 보유가정마다 에어컨 사용시간을 10분만 줄여도 대형발전소 1기분의 전기가 절약된다.

가정에서 백열등을 한개씩 형광등으로 갈아도 시간당 20만㎾가 절약돼 하루 4시간 정도 전등을 켜놓는다고 치면 역시 대형발전소 1기분의 전력이 절약된다.

전국 9백만가구에서 60㎾짜리 전등 1개씩을 덜 사용해도 54만㎾가 절약되는데 이는 고리원자력발전소의 1호기 용량과 비슷하다. 조그만 절약의 위력이 이처럼 대단하다고 동자부는 밝히고 있다.<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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