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회·민정동우회·전직장관등 중심/「명예회복」 「정치재기」 명분 세결집 시도/「잔당」 벗으려 간판급 영입설도5공인사가 중심이된 「5공신당」이 과연 태동할 것인가.
정치권 내부의 진통이나 민자당 각 계파간 당권·대권 향방을 둘러싼 갈등과 알력이 표출될 때마다 간헐적으로 흘러나온 5공 신당추진설이 최근들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어 정가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5공 신당설은 5공을 상징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던 지난해 가을부터 나돌다가 전씨가 마침내 연희동 자택으로 귀환한뒤인 지난 봄에 이르러서는 진원지가 확실치 않은채 증폭돼 왔다.
그러나 5공청산 과정에서 5·6공간의 갈등이 분열 양상으로 확산되면서 일부 5공인사들이 자구책 차원에서 신당추진설을 정가에 흘렸다는 분석이 있고 실제로 일부 인사들은 「명예회복」 「정치재기」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세의 결집을 시도한 것이 사실이다.
○…5공 인사들은 크게 장세동 전 안기부장,안현태 전 경호실장,허문도 전 통일원장관,이양우 변호사 등 「연희동 캠프」와 13대 총선시 민정당 공천에서 탈락된 전직의원 그룹인 민우회,3당 통합으로 지구당위원장 자리를 빼앗긴 민정동우회,안무혁 전 안기부장 김용갑 전 총무처장관 허화평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5공당시 전전대통령의 측근그룹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정치재기를 노리고 있는 인사는 민우회 회원 80명중 40명가량과 민정동우회 회원 70명중 30명선이고 이밖에 5공당시 전직 장·차관인사 10여명이 의사를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을 구체적으로 보면 현행 소선거구제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민자당공천이 쉽지않다고 판단,무소속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인사와 민자당지지도 하락 등을 감안해 신당출마가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신당추진파,향후 여권의 후계구도 및 정국상황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하자는 관망파로 갈려있다.
○…신당추진이 만일 구체화된다면 추진세력이 가장 기대를 걸고있는 대목은 전전대통령의 의중과 지원 여부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씨가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온뒤 5공 인사들의 발길이 잦았는데 이들중 정치재기를 노리는 11·12대 전직의원들은 전씨의 의중을 은연중 타진하기도 했고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다는 것.
일부 강경파 인사들은 전씨에게 『지침을 내려달라』거나 『6공과 관계개선을 하면 우리는 떠날 것』이라며 은근히 신당 창당추진 분위기를 유도했다는 후문.
전씨는 이같은 전직의원들의 언급에 『창당이 그렇게 쉬운 일이냐. 조용히 지켜보고 있으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씨의 하산후 청와대측은 노태우대통령과 전씨와의 회동이나 전화접촉을 시도했으나 아직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27일 전씨의 지방나들이에는 연희동 측근외에 노신영 전 총리·주영복 전 국방·박희도 전 육참총장·고명승 전 보안사령관·권복경 전 치안본부장 등이 동행,눈길을 끌었다. 여권 핵심부는 노대통령이 귀국한뒤 또다시 전씨와의 회동을 추진할 예정인데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5공 인사중 현재 신당추진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은 박익주·김숙현·최명헌·이범준·이상익·이찬혁·홍우준·김정남·이용택·염길정 전의원 등과 허문도 전 통일원장관 등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창당에 따른 조직·자금외에도 「간판스타」 영입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것.
이들의 또다른 고민거리는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국민여론상 「5공잔당」이라는 이미지가 부각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은 「간판스타」 영입을 위해 이재형 전 국회의장·고흥문·김준엽·김동길씨 등과 접촉을 갖기도 했으며 미국에 체류중인 정호영 전의원까지 만나 의중을 타진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이들과는 달리 관망속에서 정중동을 보이고 있는 권익현·권정달씨도 재기를 노리고 있고 김용갑(서울) 박희도(창녕) 허화평(포항) 이상재(공주) 윤석순(부산)씨도 무소속출마 불사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전전대통령의 장남 재국씨(협천)도 출마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공 인사들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이들이 합류할지 여부는 미지수이나 세의 향방에는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민자당내에서는 5공신당추진설에 대해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수 없다』고 일축하고 있는데 태동여부에는 여권내부의 권력변화·선거법 개정추이 등이 변수로 작용될 것이기 때문에 올 연말에 가서야 가불가 판가름날 것같다.<조명구기자>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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