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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군부,연방정부 완전장악”/새 국면맞은 내전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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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군부,연방정부 완전장악”/새 국면맞은 내전사태

입력
1991.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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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강경파서 주도/타지역출신 대대적 숙청【베를린=강병태특파원】 유고 연방군이 3일 새벽(현지시간) 슬로베니아 공화국에 대해 대규모 공격을 개시한 가운데 군부내의 세르비아 출신 강경 공산세력이 연방군 지휘부는 물론 연방정권 자체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3일 『유고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겐셔 독일 외무장관도 『유고 군부는 연방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자의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겐셔장관은 메시치 유고연방 간부회 의장(대통령)과 긴급 전화 협의를 한뒤 독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고군부는 기존 공산체제 및 권력 고수를 기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고 군부는 2일 대슬로베이아 침공 작전에 앞서 대대적인 군부내 온건파 숙청을 단행,「대세르비아」 출신의 강경 공산주의 세력이 주도권을 완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지치 참모총장이 이끄는 강경군부는 2일 침공군 주둔 지역인 크로아티아 공화국 수도 자그레브의 제5군 구사령관인 슬로베니아 출신 콜제크 장군을 해임하고 세르비아 출신 아브라모비치 장군을 임명했다.

또 관할 공군 사령관도 교체되는 등 전반적인 개편을 통해 연방군을 사실상 세르비아군으로 바꾼것으로 전해졌다.

유고 군부는 이와함께 세르비아공화국과 보스니아 공화국내 세르비아 예비군을 전면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고 연방군은 2일 낮부터 대규모 탱크부대를 자그레브로부터 슬로베니아 국경쪽으로 이동배치,침공작전을 개시했다.

이와함께 전투기들이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 동쪽 30㎞ 지점의 브레지체서 연방군과 대치중인 슬로베니아군에 공습을 감행했다. 연방 공군기들은 슬로베니아내의 TV 및 라디오 방송국 여러곳에 대해서도 폭격을 가했다.

부사르 슬로베니아 의회 의장은 2일 「방호장벽」이란 암호명의 침공작전을 벌이고 있는 연방공군 전투기들이 화학가스 폭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투기들은 2일 상오11시께부터 민간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자그레브 공항을 발진기지로 사용하고 있다.

3일 새벽 2시30분께 베오그라드를 출발,북상한 대규모 연방군 부대는 크로아티아공과의 접경지역인 오시예크에서 세방향으로 갈라져 이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독일 TV들은 보도했다.

수백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운 연방군 병력중 가장 큰 규모의 부대는 베오그라드 북쪽 2백㎞ 지점의 바티나에서 다뉴브강을 건너 크로아티아 영내로 진입했으며 다른 한부대는 이 공화국 수도 자그레브를 거쳐 슬로베니아 공화국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머지 한부대는 8일전 독립을 선포한 보스니아 공화국쪽으로 이동중인 것으로 독일 TV들은 전했다.

3일 낮 현재 양측은 슬로베니아 공화국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15∼20㎞ 떨어진 고르니아 라드고나 등 곳곳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는데 경무장한 슬로베니아공의 방위군은 바리케이드에 진로가 봉쇄된 연방군 탱크를 화염병으로 공격하는 등 예상외로 강한 저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독일 언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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